4세대 실손보험, 알뜰하게 가입하려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해 10월 취업에 성공한 A씨는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는데 고민이 깊었다. 당장 그해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출범해 해당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하지만, 보험사별로 가격 등의 차이점을 가늠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보험 설계사에게 부탁하자니 호갱(호구+고객)이 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며 “저렴한 보험료와 함께 인상률 등이 낮은 보험 상품을 누군가 쉽게 가르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처럼 지난해 7월 이후 모든 신규 실손보험 가입자는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1~3세대 실손보험은 판매가 종료됨에 따라 더 이상 가입할 수 없다. A씨의 바람처럼 더 저렴하면서 인상률이 낮은 실손보험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보험다모아 사이트’와 생·손보협회 홈페이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보험회사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에서 설계한 구조이다 보니, 보장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다 비슷하다”면서 “더 저렴한 보험료를 고를 수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와 과거 인상률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생·손보협회 홈페이지 등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보험다모아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함께 비영리로 운영 중인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다. 지난 2015년 11월 30일부터 운영중인 해당 웹사이트는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보험 상품 가격과 보장 내역을 한눈에 비교·검색할 수 있다. 특히 보장 내역과 특약이 표준화돼 있어 단순 비교가 가능한 실손보험 가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0곳(메리츠화재·롯데손보·흥국화재·현대해상·DB손보·한화손보·MG손보·삼성화재·KB손보·농협손보)과 생보사 5곳(한화생명·삼성생명·흥국생명·교보생명·농협생명)을 고를 수 있다. 가입담보도 기본형(상해급여·질병급여)과 특약(상해비급여·질병비급여·3대비급여) 등을 고를 수 있다. 이어 성별을 고르고 생년월일을 기입하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만 40세 여성으로 생·손보 보험사, 가입담보 전체를 입력하면 롯데손해보험이 월 1만14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준다. 이어 DB손해보험이 월 1만2648원, 현대해상이 1만1350원, KB손해보험이 1만3184원, 메리츠화재 1만3791원으로 나타난다. 가입 연령과 예금자보호 유무, 중복가입 가능 여부, 보험료 변동 가능성 등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가입이 가능한지도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연결돼 가입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보험가격지수’가 있다는 점이다. 보험가격지수란 보험사별로 같은 유형의 상품을 평균해 100으로 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특정 보험 상품의 가격 수준을 숫자로 표시한 지표다. 예를 들어 보험가격지수가 80이라면 비슷한 유형의 비슷한 유형의 상품 평균 가격에 비해 20% 저렴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이 가격 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개별 보험사의 과거 인상률과 손해율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실손보험은 통상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상품이다. 비용이 저렴한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보험사가 직 전년도에 얼마만큼 인상을 했는지 추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사의 과거 손해율 데이터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사가 소위 나이롱 환자(가짜 환자)들을 관리하며 얼마만큼 손해율을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내 지갑에서 나갈 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보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의 경우 PC홈페이지 상단 상품비교 공시를 누른 뒤 보험료 인상률 및 손해율 공시를 선택하면 된다. 이를 통해 직전 3년간 보험료 인상률, 직전 3년간 손해율을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상해입원, 상해통원, 질병입원, 질병통원,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해 인상률과 손해율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험다모아 사이트 화면. (자료=홈페이지 캡처)

손해보험협회 4세대 실손보험 관련 인상률 및 손해율. (자료=홈페이지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