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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가시오가피·천마 등 추출물…키성장 도움

이순용 기자I 2018.07.10 04:02:25

가시오가피, 우슬 등 17가지 생약 추출물(KI180)이 성조숙증 억제에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어린이가 2013년에 6만 6395명에서 지난해 9만 5524명으로 5년 새 약 1.4배 증가했다.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 인구가 같은 기간 1085만명에서 973만명으로 줄어든 현실을 반영할 경우 성조숙증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소아 청소년 인구 10명 중 1명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시오가피와 천마, 우슬 등 17가지 생약 추출물(KI-180)이 성조숙증 억제 및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 초경시기가 확인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천연한약으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 초경을 지연하고 키도 크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치료 약물은 성호르몬 분비 조절 효과가 있는 인진쑥·율무를 주성분으로 한 조성물(EIF:특허물질)과 자체 개발한 성장촉진 신물질(KI-180:특허물질)을 병행한 조경성장탕을 주 처방으로 사용했다.

이번 연구는 201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8년 동안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거나 성조숙증이 의심이 돼 조경성장탕을 이용해 성조숙증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 초경시기가 확인된 22명의 여자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다. 치료 기간은 전체평균 3년 7개월이었다. 치료를 시작한 후 초경까지의 기간은 평균 3년 4개월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발달이 시작하 후 초경까지 걸리는 기간은 1년 6개월 전후다. 이에 비하면 성조숙증 치료를 통해 평균적으로 1년 6개월 이상 초경을 지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치료 후 초경이 진행될 때의 평균 나이는 만 11세 6개월이었다.

조경성장탕을 복용하는 3년 4개월 동안 키는 평균 23.2cm가 컸으며, 초경 시 22명 여아의 평균키는 151.1cm 였다. 초경 이후에도 성장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는 경우 8~10cm의 키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조숙증이 있던 아이라도 160cm까지 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조숙증 치료를 시작할 때 22명 여아의 평균 나이는 만 8세 3개월, 평균키는 127.9㎝, 평균 체중은 27.2kg으로 나타났다. BMI(체질량지수)는 16.5kg/㎠, 소아비만에 해당하는 아이는 22명 중 1명이었다. 21명은 표준 체중이거나 체중이 적었다. 부모의 평균키는 171.9㎝와 157.1㎝로 유전적 예상키 평균은 158cm였다. 연령분포는 만 7~8세 미만 6명, 만 8~9세 미만 16명이었다.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의심해 내원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가슴멍울(15명)이었고, 특별한 사춘기 증후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초진 시 성조숙증으로 인한 최종 성인 예측 신장 평균은 147cm(140~153cm)였다.

박승찬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약으로도 충분히 성조숙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성조숙증 치료를 하는 중에 키 성장도 촉진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조숙증은 예방이 가능하다”며 “생활습관과 음식, 환경호르몬 등을 주의해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이 내원한 여자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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