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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81일 앞두고 AI 방역 '비상'

피용익 기자I 2017.11.20 00:01:02

전북 고창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확진
李총리 오늘 오전 긴급대책회의 주재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박종오 기자]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겨울 들어 가금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0시부터 21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 등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전국 가금 농가 및 축산 관련 시설 일제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오리를 도축·출하하는 과정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 H5N6형으로 19일 확진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이번 AI 발생이 81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AI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이동중지 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약 12만 개소다. 농장 7만 6000개소, 가금류 도축장 67개소, 사료 공장 288개소, 축산 관련 차량 4만 9000대 등이다.

AI 발생 지역인 전북 고창군의 경우 모든 가금류 사육 농장과 종사자에게 7일간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발생 지역과 인근 주요 도로에 설치한 통제 초소는 전국 주요 도로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동중지 기간 중 16개 반 32명으로 이뤄진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항을 적발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을 조처할 계획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과할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가금 농가에서 발생한 AI는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2003년 이후 해마다 발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총 343건 발생해 가금류 37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 데 이어 치킨 가격 인상과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을 키운 바 있다.

한편 한국은 지난달 13일 11개월 만에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지만, 이번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불과 37일 만에 다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방역 요원이 18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 일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바이러스`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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