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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수혜가 예상됐던 금융주, 특히 은행주가 최근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금융주에 대한 매수 전략을 추천해 온 만큼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최근 금융주가 부진한 이유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지혜 기자!
<기자>
네. 보도부입니다.
<앵커>
최근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죠?
<기자>
네, 은행의 대표 지수인 KRX은행지수는 최근 2주간 8% 하락했습니다.
종목별로도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모두 8~11% 가량 내렸는데요.
이 기간 코스피가 1%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주의 약세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꼽습니다.
우선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제재가 국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 기업이나 관련 기관에 대한 대출 회수 등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 4대 은행의 러시아 위험노출액 규모는 총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발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도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업종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에 따른 이익) 증가로 수익성이 확대되는 구조인데요.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해 인상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초 은행권에 대한 수익성 전망치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등을 위한 코로나19 금융지원 4차 연장을 결정했고, 은행에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입니다.
증권가 전문가들도 러시아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금융주가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
“러시아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은행주 주가도 안좋았는데요. 금융제재다 보니까 부정적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국제 정치적인 사안이 해결되는 때가 오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꺼내들며 주가부양에 나섰지만 러시아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