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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하듯 푼돈 모아 종잣돈"...카뱅 '26주적금,' MZ 흥행폭발

전선형 기자I 2021.10.12 05:00:00

[돈이 보이는 창]
풍차돌리기 모티브한 소액 적금상품
최근 입소문타며 신규가입 껑충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터넷은행 상품 이용해서 푼 돈을 종잣돈으로 금방 모았어요. 6개월 모은 돈으로 여행갑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상품에 대한 MZ세대 반응이 뜨겁다.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법을 모티브로 삼은 26주 적금은 ‘짧은 시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가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올해 분기별 신규 가입 계좌수는 지난 1분기 56만건, 2분기 86만건 3분기 109만건으로 늘었다. 1분기와 3분기 증가율만 놓고 보면 무려 94.6%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으로 초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게 만드는 구조다. 과거 유행했던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법을 모티브로 했다.

풍차돌리기는 풍차 날개가 차례로 돌아오듯 매달 1년 만기의 새로운 예·적금 통장을 만들고 1년 후 달마다 만기 된 통장이 돌아오며 이자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통장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불편 등으로 인기가 식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여러 통장을 만들지 않고 한 통장에서 풍차돌리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금리도 2%대로 다른 은행보다 높게 책정하며 고객을 유인했다. 특히 기간은 단축하고, 금액도 소액으로 줄였다. 바로바로 자금을 쓰고 싶어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노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통했다. 9월 기준 ‘26주 적금’의 계좌 개설 건수는 980만좌다. 이 중 20대 가입자가 34.8%, 30대가 33.5%, 40대는 23.8%, 50대는 7.9%로 나타났다.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세대가 26주 적금 계좌의 68.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카뱅의 26주 성공에 비슷한 단기 예ㆍ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웹툰 캐릭터나 목돈 모으기 성공 시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을 더하며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풍차돌리기 방식을 활용해 단기간 소액으로 빠르게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MZ세대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귀여운 캐릭터로 재미를 더해 적금 상품이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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