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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익률 70%에도 안 팔아"..연예계 슈퍼 개미

박지혜 기자I 2021.02.12 00:20: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한 방송에서 배우 안은진이 설명한 ‘주식’에 개미들이 공감을 나타냈다.

안은진은 지난 7일 SBS ‘런닝맨’에서 헤드폰 끼고 단어를 맞히는 게임을 진행하며 제시어 ‘주식’을 설명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삼성전자, 카카오, 테슬라 등 화제의 우량주를 외친 뒤 “쭉쭉 올라간다”고 말하며 하늘로 치솟는 손가락으로 주가 상승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 다음이 화룡점정이었다. 바닥을 다독이는 듯한 손짓을 보이며 “(제가 산 주식은) 그냥 있고”라며 앞서 외친 주식만 올라간다고 반복했다. 이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짓을 연결했다.

이러한 설명에 다른 출연자들은 “(안은진은) 100% 주식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7일 SBS ‘런닝맨’에 출연해 ‘주식’을 설명하는 배우 안은진


◇ ‘단타 야수’ 장동민 “수익률 500%”

연예계에도 ‘동학개미 운동’이라고 불린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다.

매주 수요일 카카오TV에서 공개한 웹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2’는 연예인들이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겪는 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단순 주식하는 연예인의 시행착오 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해 시장의 흐름을 읽는 방법과 투자 전략 등을 전수하는 주식과 예능이 조합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 방송에서 개그맨 장동민의 지난해 주식 매매 내역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시대를 풍미했던 종목들이 다 있다며 감탄했다. 장동민은 지인 말을 듣고 무턱대고 매수했다가 반 토막이 난 경험을 한 이후 스스로 매매 방법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그의 매매 내역서에는 네이버, 카카오부터 지난해 가장 핫했던 바이오 종목이자 불개미들이 모여들었던 신풍제약이 있었다.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2’에서 공개된 개그맨 장동민의 신풍제약 매매내역서
잦은 매매로 ‘단타 야수’란 별칭까지 생긴 그는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주식 투자를 한다. 수익이 빠져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굳이 그 종목에 목맬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 수익률 10%를 보고 들어가면 7% 수익만 나도 매도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투자했던 금액의 6배 정도 된 것 같다”며 수익률 500%의 특급 개미임을 당당히 밝혔다.

하지만 장동민도 혼자서 습득한 매매 패턴이 위험한 건 아니지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는 “다른 개미들이 멘토들 관종 캘 때 나름 급변하는 세상을 읽으려 노력했다”면서도 “역사적 강세장이었던 2020년이 만약 하락 국면에 있었다면, 그런 매매 패턴으로는 계속 물리면서 손절매 각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매매 패턴은 본업에 집중할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 방식”이라며 “안 그래도 등락 심한 바이오 종목 위주의 투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동민은 “반도체 쪽으로 눈을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 전원주 “수익률 60~70%에도 안 팔아”

최근 개미들을 가장 놀라게 한 연예계 투자 고수는 배우 전원주였다.

호탕한 웃음소리와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푸근한 매력인 전원주가 1999년 ‘짱 아줌마 전원주의 딱 열흘 만에 졸업하는 증권학교’라는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한 고수로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유튜브 방송을 진행해달라”는 등의 요청이 이어졌다.

배우 전원주가 1999년에 낸 투자 가이드북 ‘짱 아줌마 전원주의 딱 열흘만에 졸업하는 증권학교’
전원주는 22년 전 낸 이 책에서 “부화뇌동하지 말라”며 뇌동매매에 대해 경고하고 있었다. 1987년 이미 5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해 3000만 원까지 불린 경험이 있다는 그는 SK하이닉스 주가가 2000원대였던 2000년대부터 해당 기업에 투자, 현재까지 10년째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뿐만 아니라 상가, 저축 등으로 현재 재산이 약 30억 원에 달한다는 전원주는 공부와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200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하이닉스에 강연을 갔다가 회사 분위기를 보고는 앞으로 일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식을 샀다”며 “하이닉스의 투자수익률이 60~70% 정도 되자 증권사 직원이 팔라고 했지만 여전히 들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전원주는 “97년껜가 모 증권사 직원에게 1억 원의 주식투자를 맡겼다가 반 토막난 적이 있다. 그때 눈앞이 참 암담하더라”며 “이후에는 꼭 열흘이나 보름에 한 번씩 은행과 증권사에 들러 전문가를 만나 운용현황과 수익률을 꼼꼼히 체크한다”고 공부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또 여러 방송을 통해 “욕심부리지 말고 분산투자하고 끈기 있게 차분히 투자하면 돈을 불릴 수 있다”고 한결같이 조언했다.

전원주는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를 들이고 주식 공부 많이 해서 하나하나 투자하라”며 “명품 좋아하지 말고 사람이 명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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