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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GO를 찾아서]"5인용이야"…유해진도 반한 꽃무늬 양은밥상

김민정 기자I 2020.06.20 00:05:00

유통업계에 분 '복고바람'..'양은밥상' 또다시 인기
'삼시세끼'가 불러온 시골의 옛스러움..'정감 가득'
촌스러운 꽃무늬가 이젠 빈티지로..시선 집중
SNS서도 화제몰이..너도나도 '양은밥상' 매력에 푹

(사진=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앞으로 밥 먹을 때 두 명 더 구해서 먹자. 5인용이다”. ‘참바다’로 불리는 배우 유해진이 한 말이다.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위치한 죽굴도에서 촬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에서는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 등이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낯선 어촌에서 자급자족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어촌의 각종 재료로 끼니마다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내고, 밥상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한다.

특히 매 끼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은밥상’은 정감 가는 시골집을 떠올리기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3명이 앉아도 꽉 차는 이 밥상은 유해진의 발언으로 ‘5인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웃음을 안겼다.

양은밥상은 1970~1980년대 유행했던 아이템이다. 그때 그 시절 다소 촌스러운 꽃무늬가 큼직하게 그려진 ‘양은 밥상’ 위에는 형형색색 반찬들과 고봉밥이 올라오곤 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2020년 현재 복고 열풍이 주방까지 강타하면서 양은 밥상이 또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부영빌딩 내 아크앤북 매장에 전시된 양은 기획전. (사진=독자제공)
올해 유통업계의 트렌드 키워드는 ‘뉴트로(새로움의 New와 복고의 Retro를 합친 신조어)’다. 과거의 추억을 재해석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양은밥상에 차린 한 끼는 엄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누리꾼들은 “삼시세끼를 본 후에 양은밥상 하나 구입했다. 복고 분위기 물씬”,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봤던 밥상이다. 요즘 유행한다기에 하나 구매했다. 생각보다 활용도도 좋다”, “진짜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뭔가 빈티지스럽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긴 한 것 같다”, “친구들끼리 공동구매했다. 양은밥상 하나로 식탁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저녁 시간이 즐겁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양은밥상에 관심을 보였다.

과거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꽃무늬가 지금 세대에서는 빈티지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일반 식탁에 차리는 것보다 동그란 양은 밥상에 차려 놓은 음식들이 더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색한 ‘양은밥상’과 관련한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일명 요리를 한가닥 한다는 ‘숨은 고수’들일수록 스타일은 빈티지하더라도 차려놓은 반찬들은 만만치 않은 내공이 담겨 있다.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도 맛있어 보이는 ‘집밥’의 포스를 발휘한다.

양은밥상은 독특하게도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을 타 캠핑족들도 애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처럼 복고풍 식탁을 꾸미려는 수요에 맞춰 주방 식기 전문브랜드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상품을 리뉴얼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복고가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옛 감성을 즐기는 젊은 세대와 어릴 적 향수에 젖어 있는 40~50대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추억을 되살린 주방용품들이 2030세대에게 잘 팔리는 만큼 계속해서 뉴트로 용품을 추가로 출시해 상품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복고 열풍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 등장한 덕선(혜리 분)이네 밥상. (사진=tv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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