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인접한 수도권으로 눈 돌려볼까
올해 들어서도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아예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4배나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전셋값 수준으로 구할 수 있는 3억원 이하의 아파트 매물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불편한 수도권 외곽지역에 몰려 있다. 직장이 서울에 있을 경우 출퇴근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하철로 10분대에 오갈 수 있는 서울 인접지역의 값싼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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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토당동의 경우 경의선 능곡역을 통해 서울 상암DMC역 11분, 홍대입구역 16분, 공덕역은 21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값이 3억원 미만이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이달 현재 서울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540가구·2003년 입주) 전용 84㎡형 전셋값은 3억6500만원이다. 반면 총 1206가구의 대단지인 고양 토당동 능곡1·2차 현대홈타운(2002년 입주) 전용 84㎡형은 평균 매매가격이 2억8000만원 선이다.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시세(5억8000만원)의 반값 이하로 전셋값보다도 1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가격 메리트뿐 아니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토당동 인근 강매동에는 오는 2017년 40만㎡ 규모의 국내 첫 자동차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복합단지에는 자동차 테마파크와 튜닝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화 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토당동 OK공인 관계자는 “토당동은 고양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신도시 지역이 아니라 아파트값이 저렴한 편”이라며 “최근 들어 아파트 매물을 보러오는 서울 상암·공덕동 일대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과 가까운 전셋값 수준의 중소형 아파트 ‘눈길’
인천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해 상암DMC역 16분, 공덕역 23분, 서울역을 27분에 오갈 수 있는 인천 귤현동 일대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다. 귤현아이파크(394가구·2004년 입주) 전용 84㎡형은 현재 평균 시세가 2억4500만원 선이다. 지난해 7월 입주한 계양센트레빌3단지(454가구) 전용 84㎡형도 3억4000만원 선으로 상암동 전셋값 수준에서 매입할 수 있다. 인근 귤현공인 관계자 “지하철로 서울과는 불과 한 두 정거장 거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집값이 워낙 싸다보니 매매 문의가 거의 서울 쪽에서 온다”며 “거의 모든 아파트가 지은 지 10년 미만인데다 단지마다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민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과 지하철로 18분 거리인 성남 은행동과 중앙동도 서울 세입자들의 갈아타기 수요로 매매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은행동 현대아파트(1258가구) 전용 84㎡형 매매가는 2억8500만원 선으로, 은행동에서 8호선 남한산성역을 통해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잠실역 인근 리센츠아파트 전용 84㎡형 전셋값(6억4000만원)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친다.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잠실역 19분 거리) 역세권인 중앙동 롯데캐슬(545가구)은 입주 2년차 신규 단지로 매매가는 전용 59㎡형이 3억4000만원선, 84㎡형이 4억4000만원 선이다. 같은 면적의 잠실권 아파트 전셋값보다도 2억~3억원 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난 속에 매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최대한 싸면서 교통도 편리한 매물을 찾으려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과 가깝고 값이 싼 아파트는 대부분 수도권 구도심 지역인만큼 개발 호재와 발전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매입해야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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