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르면 올 7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 Rich Communication Suite)가 유료로 운영될 전망이다. RCS 도입에 따른 문자메시지 매출 손실과 트래픽 부담 때문이다.
RCS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단말기 내장형 모바일 메신저다.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가 내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돼 있다면 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같은 데이터 기반 음성통화도 지원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RCS를 유료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중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무조건적인 무료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때문이다.
다만 따로 RCS요금제를 만들지, 부가서비스 형태로 추가 요금을 부과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RCS가 도입되면 문자메시지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RCS가 활성화하면 트래픽 부담이 늘어나 망 투자비용도 덩달아 늘어나게 되고 시스템 운영비 부담도 있어 무료로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CS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구동되는 반쪽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플이나 블랙베리처럼 독자 모바일 OS(운영체제)를 고수하는 제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자체적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하고 있어 RCS를 수용할지 미지수다.
현재 각 통신사와 단말기 개발업체는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인 GSM협회가 채택해 발표한 RCS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 중이다. 통신사들은 작년 7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산하 RCS표준화 위원회를 신설해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는 오는 7월께 RCS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MWC 2012에서 RCS 서비스의 조속한 시행을 밝힌 바 있어 앞당겨질 수도 있다.
■RCS는
Rich Communication Suite의 약자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말한다. 단말기에 탑재된 일종의 모바일 메신저다. 주요 서비스로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리치콜’, 상대방의 실시간 상태 정보를 휴대폰에 보여주는 ‘리치 어드레스’, 주소록에서 인물이나 그룹을 골라 곧바로 채팅과 파일 전송을 하는 ‘리치 메시징’등이 있다. ‘리치’는 여러 서비스를 통합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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