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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틀째↓..긴축우려 가중

안근모 기자I 2006.02.04 06:29:38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3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임금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졌다.

유휴 노동인력이 차츰 줄어들고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3월 뿐 아니라 5월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고용시장 활기에도 불구, 미국 경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는 지난달 들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미국경제의 핵심동력인 소비자들의 심리는 예상과 달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의 온라인 소매점 아마존과 생활가전 업체 메이택이 기대이하의 분기 성적표를 발표해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가시지 않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0.54%, 58.36포인트 하락한 1만793.62, 나스닥지수는 0.83%, 18.99포인트 내린 2262.58, S&P500 지수는 0.54%, 6.81포인트 떨어진 1264.03을 기록했다.

이번 한 주동안 다우는 1%, 나스닥은 1.8%, S&P500은 1.5% 하락했다.

주말장인데도 불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8250만주, 나스닥에서는 22억3010만주로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8대58, 나스닥에서는 42대52였다.

◆"상반기중 금리 두 차례 더 인상"

전날 생산성지표에 이어 이날 고용지표까지 금리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함에 따라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는 상반기중 금리가 두 차례 더 인상될 확률을 68%로 높여 가격에 적용했다.

금리민감주들은 이날 대체로 선전하는 모습이었으나, 금 관련주들이 유탄을 맞았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금 선물 가격이 밀려난 것.

이날 CBOE 금관련 산업지수(GOX)는 2.74% 떨어졌다.

소매업종(RLX)도 1% 하락,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마존 어닝쇼크, 인터넷 전반에 불똥

아마존의 실망스런 실적발표로 인터넷 업종 전반이 부진했다.

아마존이 10.3% 급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에서 아마존(AMZN)은 4분기 순이익이 1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전 3억467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별비용을 제외한 4분기 실질 주당 순이익은 26센트로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1센트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29억8000만달러에 그쳐 예상치 30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도 21억4000만~22억9000만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22억6000만달러에 못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베이가 2.4%, 오버스탁 닷컴(OSTK)은 3.2% 떨어졌고, 구글은 3.7%, 야후는 2.1% 하락했다. 인터넷업종 지수(GIN)는 2.4% 내렸다.

◆실적실망 릴레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개인용컴퓨터(PC) 회사인 게이트웨이(GTW)는 13% 떨어졌다. 게이트웨이의 4분기 순이익도 4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1센트 모자랐다. 매출 역시 11억20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는 물론 회사측이 제사한 전망 범위에도 못미쳤다.

생활가전 업체인 메이택(MYG)은 2.8% 하락했다. 메이택의 지난해 4분기 손실은 7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특별요인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61센트로 시장 예상치 1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메이택을 인수할 월풀(WHR)은 전날 실적호재에 힘입어 0.3%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운항계기 메이커인 다우종목 하니웰(HON)은 1.8% 올랐다. 씨티그룹은 하니웰의 사업 환경이 2,3년간 순풍을 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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