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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박형준·김민수 "무인도서 펼쳐지는 위험한 사랑 기대하세요"

이윤정 기자I 2019.05.07 06:00:00

연극 ''라 쁘띠뜨 위뜨'' 두번째 시즌
첫 연극 도전하는 미나 "맹연습 하며 무대 준비"
박형준 "관객 설득시킬 자신 있어"
김민수 "사랑의 의미 깨닫는 시간 되길"

연극 ‘라 쁘띠뜨위뜨’에서 배우 김민수(왼쪽부터), 가수 미나, 배우 박형준이 무대를 꾸민다. 김민수는 “오래전 작품이지만 전혀 시대적인 뒤쳐짐이 없는 작품”이라며 “여성 관객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정말 실제상황처럼 대사를 주고받는게 자연스럽다. 현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면서 재미와 사랑의 진실함을 전하려 한다”

배우 김민수(56)와 박형준(49), 가수 미나(47)가 삼각관계로 만난다.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La Petite Hutte)’에서다. 부부 사이인 미나(쉬잔느 역)와 김민수(필립 역) 사이에 친구인 박형준(앙리 역)이 끼어들면서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를 이어나간다. 그것도 장소가 무인도다. 박형준과 김민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고, 미나는 이번 공연이 첫 연극무대 도전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프랑스 코미디극이지만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며 “공연 기간이 길지 않으니 꼭 보러와서 즐기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첫 연극무대 떨려”…세 사람 호흡도 좋아

‘작은 오두막’이란 뜻의 ‘라 쁘띠뜨 위뜨’는 1947년 프랑스 앙드레루센의 코미디극이다. 파리에서는 1500여회가 매진이 됐을만큼 유명하다. 국내서 상업공연으로는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작품은 행복한 부부 ‘쉬잔느’와 ‘필립’, 필립의 절친 ‘앙리’가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인도에 적응하면서 살던 어느날 앙리는 필립에게 자신이 사실은 쉬잔느와 7년 동안 사귀었던 사이었다고 고백한다.

가수에서 연극배우로 도전장을 던진 미나는 “여자 주인공이 백치미도 있고 발랄해서 실제 내 성격과 잘 맞는것 같았다”며 “나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미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전화받어’로 데뷔한 이후 섹시미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과 같이 하다보니 어깨가 무겁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과 배우들에 누를 끼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평생 살면서 연극 연습하는 요즘이 제일 열심히사는 것 같다. 춤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한 적이 없다. 하하. ”(미나)

박형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마지막 승부’를 떠올린다. 19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여러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다가 최근에는 창작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연극 ‘쥐덫’ ‘골목길 햄릿’ 등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오고 있다. 박형준은 “지난해와 상대역이 바뀌니까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미나 씨의 경우 무대에 서 본 경험이 많아서인지 처음 하는 건데도 잘 따라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형준이 “주말에 남편이랑 연습을 많이 하는지 집에 갔다오면 많이 달라져서 온다”고 너스레를 떨자 미나는 “안 그래도 집에가서 남편에게 상대역 대사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민수는 1987년 뮤지컬 ‘피핀’으로 데뷔한 이후 ‘레미제라블’ ‘겨울나그네’ ‘아가씨와 건달들’ ‘캣츠’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셋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라 평소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한다. 그는 “외모적으로는 박형준과 나의 겉모습이 많이 대비된다”면서도 “소극장 무대라 자연스러운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세 명의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두 번째 시즌, 노력도 두 배

두 번째 시즌이다보니 더 많은걸 보여주기 위해 곱절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형준은 “관객을 더 잘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심감이 들었다”고 말했고, 미나는 “박형준은 진지하고, 김민수는 은근 코믹해서 둘 다 정말 매력이 있다”며 “무인도니까 내가 여왕이라는 느낌으로 대리만족도 느끼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두번째 시즌이다보니 역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며 “이전 공연에서 재미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재미와 함께 그 안에 감춰진 사랑과 우정에 대한 진실성을 끄집어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을 빠지게 한 작품의 매력은 뭘까. 세 사람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사랑에 대해 성찰해볼수 있는 것이 작품의 묘미라고 입을 모았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인도라는 섬에서 인간의 본성이 나온다. 블랙코미디의 유머 속에 우정과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박형준), “결혼생활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랜다. 어떤 면에선 섹슈얼한 코미디이지만, 결국은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갔을까’ 하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김민수), “소극장 무대라 가까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을 거다. 웃음포인트가 정말 많다.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만큼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꼭 보러와서 응원해주길 바란다”(미나).

연극 ‘라 쁘띠뜨위뜨’에 출연하는 배우 김민수(왼쪽부터), 가수 미나, 배우 박형준(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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