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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 송대현 LG전자 사장 "AI 인력 2배 늘리고 M&A 적극 추진"

양희동 기자I 2018.08.31 04:14:22

유럽 시장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론칭
인공지능과 A/S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전략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적극 투자..시장 선점 목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LG전자의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인력을 2년 내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관련 연구조직도 지속 확대하겠다. 독자적인 초(超) 프리미엄 브랜드도 유럽에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LG전자(066570)의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8’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AI·로봇 등 미래 사업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LG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초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을 유럽에 공식 론칭해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송대현 사장은 “LG의 자체 AI 플랫폼은 ‘LG 씽큐(ThinQ)’지만 아마존이나 구글 등도 가지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오픈 전략으로 서로 협업을 하고 있다”며 “AI 인원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회로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원을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18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을 위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이며 ‘LG 씽큐(ThinQ)’ 등 AI 기술을 접목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송 사장은 “유럽 시장은 소비자들이 보수적이고 기존 강자들이 자리잡고 있어 진입이 어렵지만 AI 기술 등이 터닝이 되는 지점에 와 있다”며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능이 나타나고 적용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핵심 기술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빌트인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현지 가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송 사장은 “유럽시장은 B2B(기업 간 거래) 및 빌트인 가전 등은 주방가구와 연결이 돼야 한다”며 “현지 톱 브랜드 가구 회사와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협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빌트인 사업의 현지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A/S 부분을 언급했다.

송 사장은 “빌트인 제품은 고장이 나면 전체를 다 뜯어내야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라며 “제품 전면에서 A/S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보강하고 설치 등에서도 놓치는 부분들을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보다는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하위 브랜드의 마케팅이 강화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IFA 2018에서 첫선을 보인 웨어러블 로봇 등에 대해서는 시장 선점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로봇 관련 인원을 두 배로 늘리고 3개 로봇 회사에 지분 투자도 진행하는 등 생활 로봇 보편화를 대비해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LG 클로이 홈로봇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오는 4분기에는 신제품이 나오는데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으로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올 하반기 시장 상황은 상반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프리미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H&A사업본부가 매출 10조원 정도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는 이머징 마켓의 어려움과 환률 등으로 상반기보다 더 어렵겠지만 상위 30%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먹힐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건조기·트윈워시 등에 이어 향후 내놓을 혁신 제품에 대해서는 가전이 없는 침실과 욕실 등 새로운 공간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사장은 “개인화 되고 있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나만의 공간이나 가전 제품이 없는 침실과 욕실 등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 제품을 늘려가겠다”며 “우리 전략과 잘 맞으면서 역량이 부족한 부분은 M&A(인수합병)도 얼마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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