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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시37분과 6시42분에 다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군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두 번째 미사일은 고도 약 20km에서 우리 탐지자산으로부터 소실되며 발사가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랐다. 세 번째 탄도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며, 비행거리 약 760km, 고도 약 60km, 속도 마하 6.6으로 탐지됐다. 종말 단계에서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풀업’(상하기동) 변칙 비행 특성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쏘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ICBM은 미국 본토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한국과 일본, 주한·주일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두는 만큼 한미일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있었던 한미정상회담과 이어진 미일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전력에 ‘핵을 명시하고 북한 핵 공격에 대응하는 연합훈련과 미측 전략자산 적시 전개 등 대북강경정책이 나온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떠난 직후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노림수가 확실한 도발’이라 규정하며 한미일이 북한에 대한 대응과 경고 메시지가 발신된데 대한 대답이며 향후 7차 핵실험을 비롯하여 추가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대남·대일·대미 등을 사정권에 둔 핵무력의 다종화를 과시한 것이며 한반도를 놓고 신냉전구도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