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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늦은 밤 월드컵 시청으로 악화된 '전립선염' 치료는

이순용 기자I 2018.07.24 04:02:57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던 2018 러시아 월드컵이 ‘新 아트사커’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한국은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세계 1위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주요 경기가 몰려 축구팬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무리한 축구 시청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함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늦은 시간 축구와 함께 즐긴 야식, 과도한 음주는 남성 전립선염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본원에서 전립선염을 치료 중이던 한 환자는 무리한 월드컵 경기 시청 때문에 최근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얼핏 생각하면 축구 시청과 전립선염이 큰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피로 누적, 냉방기기 사용, 과도한 음식 섭취 및 음주 등의 요소는 전립선이 위치한 회음부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주게 되고 혈액 순환에도 악 영향을 줘 전립선염을 악화 및 재발시키기 충분하다.

따라서 월드컵 기간 몸을 무리한 상태라면 충분한 휴식 및 수면과 함께 적절한 실내 온도조절, 영양가 높은 음식 섭취 등으로 회복을 서두르는게 좋다. 또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회음부에 통증을 느끼는 등 전립선염 증상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전립선염은 산병(疝病), 고병(蠱病) 등으로 불리며 하복부와 회음부 부위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을 점차적으로 저하되며 소변이 맑지 못하고 혼탁해져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특히 만성전립선염은 단순 세균 감염이 원인인 급성 질환과 달리 관련된 내부 기관들의 기능 저하 및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에 이에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 치료의 핵심은 기를 원활하게 순행할 수 있도록 돕고 전립선 및 관련 기관들의 기능 회복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염증을 제거해 농을 배출시키는 패장근, 항염에 효과가 있는 백화사설초, 해독작용이 있는 어성초, 습열을 제거하는 토복령, 염증성 질환에 효과있는 금은화(인동초꽃) 등의 천연 약재를 포함시킨 일중음과 같은 탕약을 처방한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침, 뜸, 부항 등과 같은 보조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율을 높이고 이러한 치료를 통해 전립선과 관련 기관의 기능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정상화되면 전립선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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