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TSMC "공장설비 80% 복구, 완전 회복에는 시간 더 필요"(종합)

김상윤 기자I 2024.04.05 01:58:33

대만 강진에 특정 생산라인 정비 필요
반도체 회로 새기는 EUV 장비 손상 없어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영향 받지 않을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윤정 기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3일 대만의 강진 여파로 일부 생산라인의 조업 재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중단됐던 시설 조업을 이날 밤사이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의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 신주 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건물. (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이날 현재 공장 설비 복구율이 80%를 넘었지만, 지진 영향이 컸던 특정 생산라인은 조업에 복귀하기까지 정비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새로 지은 공장인 대만 남서부 타이난에 위치한 18공장은 4일 밤까지 복구를 완전히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규 공장 건설 현장에선 3일 지진으로 작업이 중단됐으나 추가 점검 후 4일 작업을 재개했다고 했다.

TSMC는 앞서 지진 발생 약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 복구율이 70%를 넘었다며 “일부 설비에서 소수 장비가 손상됐으나 모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핵심 장비엔 손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EUV는 첨단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장비다.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등이 미국의 핵심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이다. 이번 강진 때문에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이 멈춰선 데다 정밀 공정이 요구되는 첨단 반도체의 경우 단 한 번의 진동으로도 생산 중이던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 애널리스트들은 잠깐의 조업 중단이라도 수주일간 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