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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게임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급등세를 탄 게임주는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2차전지와 마찬가지로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심리가 게임주로 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임주는 그간 대형 신작 흥행 참패, 게임산업 역성장과 기존작 부진과 실적 악화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 실제로 게임사 시가총액 상위 6개사(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의 최근 한 달간 공매도 일간 거래대금 비중 평균은 15% 수준으로 5% 전후인 증시 평균보다 3배 가량 높다.
게임주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크래프톤으로 지난 6일 기준 공매도 잔고 금액이 846억원에 달했다. 이어 넷마블(676억원), 펄어비스(672억원), 카카오게임즈(548억원), 위메이드(494억원), 넥슨게임즈(191억원), 엔씨소프트(1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으로는 위메이드가 3.16%로 가장 높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 불확실성, 기존작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 등으로 관련 섹터에 공매도가 집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시적인 공매도 전면금지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숏커버링 효과가 곧 힘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숏커버에 의존하는 단순 수급만으로는 추세적인 상승에 한계가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게임사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투심이 완전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시가 지연됐던 게임들이 올해 대거 출품되면서 글로벌 게임시장의 경쟁 강도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비용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다가 기존작의 매출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펀더멘털이 급격히 훼손되고 있어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