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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G엔솔 나올까…“새해 IPO 침체 지속 전망”

김소연 기자I 2023.01.02 05:20:00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23년 증시전망
기업 자금조달 환경 부진…IPO 위축 불가피
2023년 하반기 IPO 시장 개선 전망도 나와
컬리·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등 출격 대기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지난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는 단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50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몰렸고, 공모 금액은 12조75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IPO 시장에서는 제2의 LG에너지솔루션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3년에도 IPO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예전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IPO 활황세를 보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다.

1일 이데일리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새해 IPO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센터장들은 IPO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용인되지 않는 환경에서 선별적으로 IPO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진행됨에 따라 IPO 시장 역시 급격하게 위축됐다.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이 성적이 좋지 않았고,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가를 낮추며 가까스로 상장을 한 기업도 이어졌다.

특히 기대주로 여겨졌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대했던 수준의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기업들은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기에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상반기 예정된 대형 IPO가 철회됐고,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흥행 저조로 인해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는 등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역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양적 완화가 시작되지 않는 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까지는 크게 개선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지연된 딜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다. 컬리와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아 올해 2월 22일 전에는 공모 절차를 끝내야 한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3월 30일 이전에 상장하지 못하면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11번가, LG CNS, CJ올리브영,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 IPO는 당시에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업종의 종목들이 등장한다”며 “이런 기조에 맞춰 2023년 IPO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팩토리, 2차전지 등의 업종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스팩 및 리츠 제외. (출처=한국거래소, 흥국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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