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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 외

장병호 기자I 2022.08.31 00:15:00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들(매리언 네슬 외|224쪽|현암사)

‘식품 산업의 가장 집요한 기록자’로 불리는 식품학자 매리언 네슬이 건강한 세상을 고민하는 현대인을 위해 평생 연구한 이야기를 친절하면서도 신랄하게 들려준다. ‘저탄고지 식단’은 정말 건강한 식단인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기후위기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 음식과 정치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한다. 인간에 필수적인 음식이 어떻게 문화·정체성·계급·불평등·권력에 관한 논쟁이 됐는지를 살펴본다.

△초파리(마틴 브룩스|328쪽|갈매나무)

초파리는 1900년 모델 생물로 데뷔한 이후 120년 넘게 과학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한 실험동물이다. 역대 노벨생리의학상 가운데 최소 6개가 초파리를 활용한 연구 성과일 정도다. 초파리는 생물학의 역사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주인공이었다. 초파리를 직접 연구한 진화생물학자인 저자가 초파리와 발생학, 진화생물학, 유전학, 뇌신경학의 상관관계를 소개한다.

△브레이킹 바운더리스(요한 록스트룀 외|416쪽|사이언스북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브레이킹 바운더리: 지구의 과학’의 원작이다. 기후 위기를 둘러싸고 과학자들과 활동가들이 최전선에서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를 다룬다. 이데올로기에 편향된 환경 근본주의적 주장이 아닌, 인류 생존의 전제 조건을 되돌아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한계를 살펴본다. 인류의 생존을 지탱해 주고 있는 지구 환경 시스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도 함께 제시한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조너선 하이트|504쪽|부키)

‘바른 마음’ ‘나쁜 교육’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조너선 하이트의 또 다른 대표작. 저자는 고대의 지혜와 현인들의 말에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다. 행복에 대한 모든 것은 이미 여러 고전에 잘 정리돼 있다. 긍정심리학자로서 행복의 근원을 탐구해온 저자가 고전 속에서 찾아낸 열 가지 행복 법칙을 제시한다. 행복의 근원과 원리를 이해하고 나만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오랑캐의 역사(김기협|487쪽|돌베개)

중화제국과 오랑캐의 대립 및 교섭의 역사를 통해 중국과 변경의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문명사를 다룬다. 중국 및 동·서양과 모두 교류한 이슬람 세계의 역할, 근대 이후 서양의 흥기(興起)와 중국 침략에 이르는 세계사도 함께 이야기한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 중심의 중화제국 역사로 협소하게 볼 수 없다. ‘중심’과 ‘변방’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형성되고 확장돼온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

△키워드 동남아(강희정 외|332쪽|한겨레출판)

서강대 동아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전염병·쌀·전통의상·밀레니얼 연대 등 30개의 키워드로 동남아를 쉽게 풀어낸 책. 정치학·역사학·인류학·미술사 등 여러 전공을 가진 동남아 연구자들이 선정한 30개의 키워드는 놓치기 쉬운 동남아의 다양한 면모를 구석구석 드러낸다.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짧은 분량으로 각 키워드를 풀어 쓴, 동남아가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한 ‘동남아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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