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면 정상외교를 펼쳤다. 일주일 간격으로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정상을 연달아 만난 셈이다.
문 대통령이 대면외교에 시동을 걸자 관심은 한반도 정세의 키를 쥔 미·중·일 정상과의 정상회담 여부에 몰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임기를 8개월가량 남겨두고 있어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한 후 자연스럽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의 측근이자 각종 행사를 기획해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미국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가능성에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대면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시 주석의 방한이 그동안 꾸준히 거론되어 왔으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지지부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방한 여부에 대해)외교부와 공유하고 있는 사안이 없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대면 정상회담 역시 가능성이 낮다. 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보였으나 일본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하는 등 차기 권력구도를 예상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