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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락..델+FOMC 부담

하정민 기자I 2005.11.02 00:17:4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세계 최대 PC업체 델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진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도 금리인상 우려에민감한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09% 낮은 1만430.40, 나스닥 지수는 0.51% 떨어진 2109.5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15달러(0.25%) 높은 배럴당 59.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FOMC 주목..ISM 지수는 예상 상회

이날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은 역시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진 셈이지만 FOMC 성명서에서 보다 금리인상 기조 완화를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될 지 관심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지수는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59.1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57.2를 상회했다. 다만 9월 59.4보다는 조금 하락했다.

신규 주문 지수는 9월 63.8에서 61.7로 낮아진 반면, 고용 지수는 이전달의 53.1에서 55로 높아졌다. 지불가격 지수는 9월 78에서 84로 상승해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이 전월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0.4%보다 상승폭이 커졌지만 월가 전망치 0.6%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델 주가 급락..기술주 악재

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DELL)이 주목받고 있다. 전일 델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39억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 141억~145억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39센트로 기존 39~41센트의 최 하단에 그쳤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낮다. 톰슨 파이낸셜 기준에 따르면 월가는 델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각각 142억8000만달러, 40센트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들의 투자의견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델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평균수익률`로 낮췄다. UBS도 투자의견을 한 단계 하향했다.

델 주가는 7.09% 급락했다.

반면 애플컴퓨터(AAPL)는 MP3플레이어 신제품 `아이팟 비디오`를 출시한지 20일도 채 되지않아 컨텐츠 스토어인 아이튠스(iTunes)의 동영상 다운로드가 백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유로 동영상 다운로드의 시장성이 확인됐다며 반색했다. 주가는 0.21% 떨어졌다.

◆GM-포드 실적 발표

이날 시장에서는 GM과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10월 판매 실적도 발표된다. 그러나 전망은 좋지 않다. CNN머니는 고유가로 인해 판매수익률이 높은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전망이 어둡고, 차량 할인 판매 프로그램도 없어 10월에도 GM과 포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M 주가는 0.55% 올랐고 포드(F)는 0.24% 떨어졌다.

◆P&G-마시 맥레넌 실적 발표

미국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1일 3분기 주당 순이익이 77센트(총 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 주당 70센트(총 19억4000만달러)보다 4% 늘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76센트보다도 좋다. 주가는 0.46% 올랐다.

지난해 담합 혐의로 뉴욕 검찰로부터 기소당하며 보험회사 파동을 촉발시켰던 세계 최대 보험 브로커 마시&맥레넌(MMC)이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마시&맥레넌은 1일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2센트를 기록(총 6500만달러), 작년 3분기 4센트보다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엘리엇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으로부터 보험회사 담합 혐의로 고발당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늘어난 것.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 순이익은 35센트로 작년 3분기 42센트보다 낮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38센트보다도 적다. 주가는 2.6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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