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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도 美신용등급 하락 경고 "美통치제도 취약"

김상윤 기자I 2023.09.26 04:42:23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재정정책 결정에 제약
이달말까지 양당 합의 없을시 디폴트에 빠져
앞서 피치 美신용등급 AAA → AA+로 강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가 발생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공화당)이 22일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FP)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셧다운은 같은 최고 등급의 다른 정부에 비해 미국의 통치 제도가 취약하다는 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어 “특히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재정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을 가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사태는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상환능력 악화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약화하는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 의회는 이달 30일까지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셧다운이 되면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와 관련된 노동자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는 셈이다.

예산 법안 심의 권한을 쥔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야당) 내부의 강경파들이 당 지도부와 이견을 빚고 있는 것이 셧다운 위기의 표면적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와 대략적인 예산안 합의를 했지만 강경파들은 대폭 삭감을 요구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번 예산안 통과를 놓고 양당간 갈등이 반복되자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최대 리스크로 꼽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정치권 갈등에 따른 거버넌스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1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하기도 했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히는 S&P는 2011년 8월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후 지금까지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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