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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로드] 제주 우도의 땅과 바다를 맛보다

강경록 기자I 2022.03.18 00:00:03

우도 땅콩막걸리, 땅콩 아이스크림
우도 전통음식 몸국과 톳밥도 맛있어

제주와 우도의 전통음식 중 하나인 ‘몸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작은 제주도라 불리는 ‘우도’. 섬이지만 땅이 비옥해 어업보다 농업이 발달한 특이한 곳이다. 우도의 특산물은 땅콩. 다른 지역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고소해 맛이 좋다는 평가다. 이 땅콩으로 만든 것 중의 하나는 막걸리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막걸리에 땅콩을 넣어 원래의 쓴맛 대신 고소한 향과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우도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땅콩


최근에는 땅콩 아이스크림이 우도의 별미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이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해 우도를 방문할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격도 4000~5000원. 여기에 인심좋은 주인장을 만나면 땅콩도 추가로 듬뿍 올려준다. 가게별로 맛도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땅콩은 영양도 풍부하다.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노화방지에 좋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효과가 좋다.



바다로 나가면 먹거리 천국이다. 특히 우도는 해녀가 유명하다. 넓고 푸른 바다에서 소라와 전복, 그리고 우뭇가사리와 톳 등을 채취한다. 우도 바다를 제대로 맛보려면 비양도 들모리 부근에 자리한 ‘해와 달, 그리고 섬’(해달섬)이 좋다. 우도에서도 오래된 전통 맛집이다. 우도 출신의 주인장이 일본에서 배워온 생선요리 기술에 우도 토속음식의 풍미를 더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해물모듬회와 우럭매운탕. 여기에 멍게젓도 별미다. 제주와 우도의 전통음식인 몸국과 톳밥도 즐길 수 있다.

우도의 명물 중 하나인 ‘땅콩아이스크림’


톳은 우도의 특산물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톳밥을 구황용으로 지어 먹었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톳은 맛까지 좋아 한때는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기도 했던 해초다. 했다. 몸국의 주재료는 ‘몸’이다. 제주에서는 모자반을 ‘몸’이라 부른다. 갈조류인 모자반은 우리나라 해안에 20여종이 있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참모자반’이다. 참모자반은 미역, 톳, 우뭇가사리와 함께 우도 해녀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제주 우도 맛집 중 하나인 ‘해품달’의 해물모듬회


몸국은 이 모자반에 돼지고기 삶은 육수를 넣고 끓인 국이다. 제주에서 돼지는 특별한 가축이었다. 척박한 화산토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름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기쁜 일이나 슬픈 일, 그리고 명절 등 대소사에서는 꼭 돼지를 손님맞이로 내놓았다. 이 돼지로 돔베고기, 됫괴기적, 괴기반, 수애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었다. 몸국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남은 육수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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