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천상 목소리…드레스덴·파리 이어 '빈 소년' 온다

김미경 기자I 2015.12.27 03:23:21

'빈 소년합창단' 내년 1월24일 서울 공연
520여년 역사 자랑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드레스덴·파리나무십자가 전국투어성료

빈 소년 합창단(사진=크레디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520여년 동안 빈 소년 합창단에는 위대한 음악가들이 거쳐갔다. 슈베르트, 하이든 형제가 단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이 합창단을 지휘했다. 슈베르트는 어린 시절 맑은 목소리와 뛰어난 청음 능력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 소년합창단원이 됐다. 모차르트도 미사 시간에 자주 지휘를 맡았던 빈 궁정 소년합창단은 ‘빈 소년합창단’의 전신이다.

오랜 전통의 소년합창단들이 연말과 연초 잇달아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3일 독일 ‘드레스덴 성(聖) 십자가 합창단’을 시작으로, 소년 소프라노 아카펠라의 대명사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지난 20일을 끝으로 전국투어를 마쳤다. 가장 널리 알려진 ‘빈 소년합창단’은 2016년 1월 신년 공연을 앞두고 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사진=에스피에이엔터테인먼트).
가장 먼저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은 지난 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은 1216년 창단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프로테스탄트교회 소속 소년 합창단이다. 투박하지만 깊은 데에서 우러나오는 웅장한 울림이 특색이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 이들은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크리스마스 캐럴부터 구노가 편곡한 바흐의 ‘아베마리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줬다.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끝으로 전국 13개 도시 투어를 마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8~15세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하얀 성의(聖衣)에 나무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무반주로 부르는 보이 소프라노의 순수함이 특징이다.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의 타미에수도원을 방문한 두 학생이 주축이 돼 창단했다.

빈 소년합창단은 세일러복이 트레이드마크다. 내년 1월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슈베르트의 ‘곤돌라의 뱃사공’, 중세 교회음악, 왈츠, 민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Bella Italia’(아름다운 이탈리아)가 주제다.

빈 소년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깊은 합창단이다. 1498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1세 황제의 칙령으로 조직돼 5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합창단원들은 열 살이 되면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4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팀은 브루크너 팀 27명.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넬라 판타지아’ 등 이전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며 “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하는 곡도 다수 포함했다”고 소개했다.

빈소년합창단(사진=크레디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