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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돌파구" 조선업계, LNG 추진선 수주로 활로 모색

이재호 기자I 2015.10.06 01:30:37

환경규제 강화로 LNG 사용하는 선박 수요 급증
2025년 148조 성장…국내 조선사 시장선점 주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늘면서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LNG 연료추진선 수주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LNG 연료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해 1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8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LNG 연료추진선을 6척 수주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4척을 추가 수주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LNG 연료추진선 수주 실적이 없지만, 관련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해 조만간 수주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LNG 연료추진선의 핵심은 석유 대신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엔진과 이를 위한 연료공급시스템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연료공급시스템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건조된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대우조선의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가 탑재됐다.

LNG 연료추진선이 조선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선박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 내 질산화물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며, 2020년부터는 항해 중인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규제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 대부분의 선박이 LNG 연료추진선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선박 건조에 2~3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로이드 선급 등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6조원 수준이었던 LNG 연료추진선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48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와 정부는 LNG 연료추진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부터 연료공급시스템 등 LNG 연료추진선 관련 핵심 기술을 국내 기업들에 무상 개방키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간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업계와 손잡고 LNG 연료추진선 시장 확대와 선박의 원활한 운항을 위한 벙커링(급유)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한편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관계자는 “2025년 LNG 연료추진선 수주율 70%를 목표로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사업에도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왼쪽)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항해 모습. LNG 연료추진선도 외관은 LNG 운반선과 같다.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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