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연준 효과`와 그 이후

이정훈 기자I 2013.04.11 05:24:5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춤거리던 뉴욕증시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벌써 사흘째 랠리를 이어가며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0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쪽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부양기조가 또 한 번 시장을 이끄는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연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비교적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 주장이 비교적 강하게 나왔지만, 지난 3월 고용지표 악화에 이어 2~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고용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양적완화 축소는 힘들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시장은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연준의 지지에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앞으로도 시장에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 의사록은 우리가 정책 당국자들로부터 그동안 들어온 내용의 반복이었고, 오히려 따분할 정도였다”며 “다만 우려했던 만큼 악재가 되지도 못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이미 낮아진 상태라 기업들은 쉽사리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서서히 또 한번의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아트 케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이사는 “시장 랠리에 흥분되기 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을 느낀다”며 “시장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강세장이 멈춘 뒤 시장이 자칫 크게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지만 오히려 약간의 조정 이후 다시 조심스럽게 랠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랠리 이후에 대비해 시장에서는 포지션을 보호하고 안전한 투자로 건너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며 “서서히 조정세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권고했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탈마켓 스트래티지스트도 “아직까지 우리는 시장이 더 하락할 수 있도록 할 만한 충분한 악재를 찾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어닝시즌이 다음주로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현 시장랠리를 멈추게 할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수는 올들어 이미 11% 이상 올랐으니 조정압력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소프트 패치 국면이 나타아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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