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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동결 기운 파월…"금리 그렇게 많이 안 올려도 될듯"(종합)

김정남 기자I 2023.05.20 05:48:41

'덜 강경한' 모습 보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은행 불안, 금리 그렇게 높을 필요 없다는 의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은행권 스트레스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그렇게 높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컨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전 의장과 대담하면서 “(은행권 불안은) 신용 조건을 더 엄격하게 만들었고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그는 이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필요한 만큼 인상하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며 “물론 그 정도는 매우 불확실하다”

파월 의장은 “긴축 정책이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낼지, 최근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는 신중한 평가를 위해 지표와 경제 상황의 변화를 지켜 볼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달 금리 인상보다 동결 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간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다소 덜 강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20.9%로 보고 있다. 전날 35.6%보다 큰 폭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는 언급을 이날도 이어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고통이 장기화할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가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높일 것”이라며 “가계와 기업에 더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FOMC의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서비스업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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