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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 드러낸 日중앙은행…“엔화 수혜 볼 ETF는”

이은정 기자I 2022.12.22 00:03:00

BOJ, 대규모 완화정책 조절…초저금리 출구전략 모색
니케이225 하락세, 엔화 강세 나타나며 변동성 부각
환 차익 따져 日ETF 투자…내년까지 변동성 유의
"엔화 강세엔 노출형, 장기적으로는 환헤지형 주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일본은행(BOJ)이 갑작스럽게 드러낸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그간 고수했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바꿔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했다는 해석이다. 내년 4월 새로운 총재 취임 전까지 통화정책을 둘러싼 변동성에 유의하란 조언이 따른다.

엔화 가치도 크게 뛰면서 향후 환율 흐름에 따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도 주목된다. 엔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ETF의 매력도가 높고, 장기적으로는 일본 증시가 수출 지향적인 점을 감안해 환헤지형이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BOJ, 초저금리 출구전략 모색…“금융시장 변동성↑”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4포인트(0.19%) 하락한 2328.95%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 증시가 일본은행 정책 전환과 국채금리 상승에도 저가 매수세에 상승하면서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는 평이다. 일본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 2.46% 급락했고, 지난 10월24일(2만6974.90) 이후 처음 2만7000선이 깨졌다. 이날도 0.68% 미만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완화 정책을 지속해왔다. 이후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올렸다. 통화 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장은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면서 변동성이 부각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인 마쓰자와 나카는 “장기채 금리 허용 폭 확대가 BOJ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 4월에도 새로운 일본은행 총재 취임을 앞두고 있어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이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일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33엔대 초반까지 뛰었다.

환 차익 따져 ETF 투자…“엔화 강세엔 환노출형 유리”

향후 엔화 장·단기 흐름에 따라 ETF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우선 엔화 강세 국면에서는 엔화 노출 ETF가 주목된다. 국내에는 ‘TIGER일본엔선물 ETF’가 유일하게 엔화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상장돼 있다. ‘TIGER 일본니케이 225’, ‘ACE 일본 Nikkei(H)’ 등 대표지수 추종 ETF도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팀장은 “일본은행 결정에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나타날 전망이어서 엔화 노출 ETF는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는 엔화 강세 노출과 더불어 일본 기업들의 원자재 구입 등 수입물가 안정화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기조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환헤지형 일본 주식형 ETF를 주목하란 의견도 제시된다. 일본은행이 여전히 양적 완화에 좀 더 가까운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있어 엔화 가치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20일 고점 형성 이후 하락 추세(엔화 강세)로 전환했다.

강재웅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부장은 “일본 증시는 수출 지향적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는 부정적 재료일 수 있고, 엔화 강세에도 증시 약세로 인해 수익률이 상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증시 투자 시 환율 변동성을 제거한 환헤지형 일본 주식 ETF가 환오픈형 대비 위험조정 수익률에 있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상장된 일본 ETF도 눈길을 끈다. △‘EWJ’(iShares MSCI Japan ETF) △‘FXY’(Invesco CurrencyShares Japanese Yen Trust ETF) △‘YCL’(ProShares Ultra Yen ETF) 등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ETF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EWJ로 엔화 가치 상승과 닛케이 지수 반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증시가 부진한 경우에도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FXY, YCL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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