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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시진핑의 중국몽이 가는 길

김미경 기자I 2022.08.03 00:20:00

롱 게임
러시 도시|632쪽|생각의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권좌에 오르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웠다. 덩샤오핑 시대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도광양회’와의 결별 선언이었다.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는 덩샤오핑이 제기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신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통치 철학으로 제시했다. 당시 시 주석은 장장 3시간30분에 걸친 연설문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69회 언급하며 신중국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미국 패권주의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책은 시 주석의 이같은 중국몽이 개인의 목표가 아니라, 초강대국인 미국을 대체하기 위해 100년 이상 공유해온 중국의 대전략(grand strategy)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등 공산당 주역들이 19세기 아편전쟁 등으로 서구에 유린당한 굴욕을 씻고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해 100년간의 긴 게임(long game)을 실행 중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도광양회 시기(1989~2008)와 아시아 지역 패권 기반 구축 단계인 유소작위(2009~2016)를 넘어 2017년 이후부터는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을 대체하고자 하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담당 국장으로 오늘날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여러 대중국정책의 기원과 방향도 살핀다. 중국이 최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2049년.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 외교가 어떤 대응전략을 펼쳐나가야 할지 단서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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