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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공모가 대비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였다. 지난 2~3월 상장한 이들 종목은 공모가 대비 각각 65.47%, 64.92%가 빠졌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종목도 한컴라이프케어(372910)(-57.96%)·딥노이드(315640)(-57.00%)·프롬바이오(377220)(-56.22%)·에이치피오(357230)(-55.05%)등 9개에 달했다.
시가총액이 큰 ‘대어’들도 예외는 없었다. 3만9000원에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날 공모가보다 7.69% 낮은 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9만8000원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26만원까지 하락해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카오페이(377300)(-15.11%)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23.46%) 롯데렌탈(089860)(-40.34%) HK이노엔(195940)(-32.20%) 케이카(381970)(-14.60%)도 일제히 공모가 이하로 급락했다.
올들어 IPO 시장이 한 풀 꺾인 뒤 상장한 종목들까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가 2만원에 상장한 모아데이타(288980)는 3개월만에 공모가에서 40.25% 하락했다. 노을(376930)과 나래나노텍(137080)도 각각 38%대 내렸다. 올들어 상장한 26개 종목 가운데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종목은 8개로 전체의 30%였다.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공모주가 속출하자 일반 투자자의 공모주 열풍도 사그라들고 있다. 미디어플랫폼 기업 비플라이소프트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저조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보다 40% 낮췄음에도 지난 9~10일간 실시한 일반 청약 경쟁률이 26.9대 1에 그쳤다. 지난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 보로노이도 경쟁률 28.35대 1을 거둬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 기업의 대표는 “최근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일반 투자자는 커녕 우리사주 청약도 채우기 어려워졌다”며 “공모가에 대한 눈높이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