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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당구장” 창업시장을 달군다!!

강동완 기자I 2008.12.02 09:33: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인터넷 문화의 빠른 진화로 PC방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 공간에 자리를 내줬던 당구장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 활동의 다양화를 비롯하여 인터넷 게임시장의 발전 등으로 여가선용의 수단이 다각화됨으로써 등을 돌렸던 고객들을 다시 당구대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

◇ 당구장 제2전성시대, 최근 6개월간 6천여개 오픈

이같은 당구의 부활은 창업시장으로까지 이어져 당구장 창업에 관심을 두는 예비창업자들은 물론, 최근 6개월간 전국적으로 6천여개의 당구장이 문을 여는 등 다시 당구장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전국적으로 4만 여개 달하는 당구장이 성업을 할 정도로 당구장 창업은 활개을 띄었었다. 이 당시 창업을 맘 먹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일종의 돌파구로 당구장 창업을 계획 할 만큼, 당구장이 꾸준한 수요와 수입 을 보장받던 시절이었다.

유일한 여가수단이 당구 하나밖에 없었기에 이 같은 성업이 가능했던 97년을 이후로, PC방의 출현과 함께 당구장은 쇠퇴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젊은 고객들은 색다른 놀이문화에 대한 갈증을 PC방을 주축으로 각종 레저 스포츠, 보드게임방, 비디오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충족하게 된다.

PC방의 등장과 확산은 직장인은 물론 젊은 고객층의 동선을 당구장과 PC방으로 옮겨 놓으며, 한 집 걸러 한 집이 PC방으로 들어서게 되는 풍속도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고객 끌어모아

아직도 과거 담배연기 자욱하고 칙칙했던 당구장의 이미지 연상시켰다면 지금은 그와 사정이 다르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화된 장비, 카페와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는 한층 업그레이드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음료도 커피나 탄산음료는 기본이고 생과일을 직접 믹스해 주거나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당구장 한 켠에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PC가 구비되어 있어, 당구를 즐기지 않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까지도 펼치고 있다.

◇ 각종 매체를 통한 대중의 인지도 확산

공중파/ 케이블 방송을 통한 당구대회 중계 및 당구 관련 프로그램 방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당구의 묘미를 전달하면서 당구장 문을 두드리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동호회의 활성화와, 동호회인들을 위한 각종 대회가 계최됨으로써 일반인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고, 당구스타의 등장, 아시안게임에서 잇단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당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어난 것도 당구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당구 열기를 안고, 각 온라인 게임포털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게임으로써 당구를 재현함으로써 온/오프라인에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 디지털 사회에서 고독한 대중

90년대 후반부터 당구를 대체했던 PC방, 노래방, 게임방 등 새로운 놀이수단이 점차 시들해지고 각종 정부 정책 및 단속이 강화되는 등의 환경변화로 당구가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하면서 당구장을 찾는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디지털 문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방에서 오직 컴퓨터로 인터넷 생활만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끊고 사는 일상이 만연해지고, 그로인해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사실.

이 같은 현대 생활속에서 부담없이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써의 일환으로 당구가 부각되면서,

넥타이를 맨 채 추억을 되새기는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계층까지 디지털사회에 지친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체력 소모가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나름의 운동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대중의 인기를 끄는데 한몫을 차지한다.

◇ 묻지마 창업은 금물, 충분한 조사와 준비가 수반되어야

그러나 이 같은 당구 열기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만 편승하여 막연한 기대로 창업하면 실패의 위험도 크다.

사회적인 당구장의 열기가 성공 창업으로 연결되는 인과관계를 확실히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조사와 준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창업이야기 올창이(http://www.allchang2.com/) 성대권 대표는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도 상승하기 마련. 동종업종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창업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 점포보다 더 많은 노력과 차별화를 필요로 한다."고 조언했다.

성 대표는 "당구장 창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변 경쟁업체의 분석을 거쳐야 한다."며 "인테리어 현황, 당구대 종류 및 옵션, 서비스 특이점, 주요 고객층, 주 출입시간대, 예상매출 등 운영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부터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멸의 국민게임 당구가 한순간 열기에 치중되어 뜨고 지는 붐에 그치지 않고, 또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는 당구장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의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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