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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40분 넘게 이어진 삼각지역 무정차 통과도 종료됐다. 이날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도로 당고개 방면 4호선 열차 13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첫 탑승 시도를 저지당한 이후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한복을 입은 박경석 대표와 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8시 10분께 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5분 이내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는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도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오전 9시 13분께 회견을 마치고 1-1 승강장에서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다.
공사 측은 박 대표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부터 1분 간격으로 발언을 끊어가며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는 안내방송을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스크린도어 앞에 있던 공사 직원들은 전장연 회원들이 탑승을 시도하자 직접 탑승을 저지했다. 공사 측이 본격적인 승차 저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연 회원들은 4-4 승강장으로 이동하면서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면서 휠체어에 탄 채 탑승을 시도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시도를 방패 등으로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삼각지역에 기동대 8개 부대를 투입한 데 이어 오후에는 기동대 11개 부대와 1개 제대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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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등은 철도안전법에 금지돼 있다”고 거듭 말했다.
전장연은 공사가 정당한 승차를 저지한다며 오는 3일 오전까지 역사 안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오후 9시 35분께 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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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전날 보도자료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법원 조정안을 받아들이고 5분 안에 승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공사는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공사가 입은 피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장연은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 방향에서 다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추가 제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지연을 초래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