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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유튜버]태평양 참치잡이배 타볼까요…‘흰국장’이 안내합니다

조용석 기자I 2022.12.25 08:00:00

참치잡이 어선 거센 노동, 유튜브 스타일로 재가공해 전달
63빌딩 30개 크기 그물 치는 과정 등 참치잡이 과정 세세하게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에는 1만2823개의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이중 개인이 일생동안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은 몇 개에 불과합니다. EBS의 ‘극한직업’ 같은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 다른 이의 직업·삶이 궁금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료 = 흰국장 유튜브 채널 캡쳐)


이번주 소개하는 유튜버 ‘흰국장’은 중견 저널리스트입니다. 소개란에는 “방송기자이자 뉴스앵커, 토론과 대담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5년간 방송현장을 누볐고 보도국장을 역임했다”고 나옵니다. 2020년 12월 첫 영상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60여개의 영상이 올려놨습니다. 구독자는 24일 현재 3만8000명입니다.

흰국장 콘텐츠 다수는 참치잡이와 관련된 것입니다. 특히 ‘참치전쟁 외전’ 카테고리에는 과거 부산 MBC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참치전쟁’에서 자세히 소개하지 못했던 태평양 참치잡이 어선에서의 생생한 모습이 유튜브 스타일에 재편집돼 담겼습니다. 지상파 굴레를 벗어나서인지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참치잡이배는 최고시속 100㎞/h에 달하는 참치를 포획하기 위해 둘레 약 2km의 초대형 그물을 펼치는 형태로 참치를 잡습니다. 그물의 크기는 깊이도 200m 이상이라 63빌딩 30개가 들어갈 만큼 크다고 합니다.

흰국장 콘텐츠에 따르면 참치의 종류 중 하나인 가다랑어는 100톤은 비쌀 때 20만 달러(약 2억 58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잘하면 한방에 2억원을 벌게 되는 셈입니다. 참치잡이배 연봉은 선장부터 선원까지 모두 성과급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에 어선의 긴장감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간 태평양 참치잡이배에서 동행 취재한 그의 콘텐츠는 날것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더욱 재밌습니다. 힘들게 그물을 쳤는데 참치가 없는 이른바 ‘물방’한 선장의 초조함, 다른 퍼세이너선(참치잡이배)이 참치를 많이 잡았다는 소식에 더 초조해지는 분위기, 선장·1등 항해사·기관장 등의 유기적인 업무 분담, 해외 참치잡이배와의 경쟁 또는 우정 등이 생생합니다.

(자료 = 흰국장 유튜브 채널 캡쳐)


“RPM 올리고 스키프 보트…렛고(let go)”라는 선장의 무전으로 시작되는 참치잡이 모습은 매번 긴장됩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영상을 보는지 모르겠음. 자꾸 보게 됨’ 등의 댓글이 많은 것은 아마 기자같이 느끼는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잘 몰랐던 사실이지만 참치는 수출 효자 상품입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참치수출액은 지난 9일 기준 5억 8000만 달러로 수산식품 수출 1위인 김(6억 2000만 달러)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흰국장 콘텐츠에 나왔던 이들처럼 고향을 떠나 태평양 한가운데 수많은 땀과 눈물이 거둬준 성과겠지요.

아마 흰국장 콘텐츠를 다 보시고 난 뒤에는 여느 때처럼 밥상에 오른 참치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매서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구릿빛 사내들의 모습을 이렇게 편히 보는 것도 한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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