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발 빨라진 저가매수 세력`

이정훈 기자I 2013.03.12 05:24:4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 랠리가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벌써 닷새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제 10포인트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를 깬다.

특히 11일(현지시간)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지난주말 나온 피치의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충격도 채 가시지 않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을 막아서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조정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노린 투자자들이 많아 `기대하는 조정`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조던 어빙 어빙매기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대표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가며 저항력이 약해지자 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경제지표들까지 모두 좋은 모습인 만큼 본격적인 조정은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루시니 제니몽고메리스캇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서는 조정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역설적으로 조정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해질수록 그 만큼 조정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현재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모든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나 시장 내부적으로는 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S&P500지수의 행보에 따라 조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 있을 순 있어도 이는 오히려 저가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에릭 그린 펜캐피탈매니지먼트 리서치 이사는 “시장 펀더멘털은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지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아주 단기적으로 보면 지수가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반대로 조만간 조정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미 우리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영역에 와 있다”며 “다만 현 시장이 더이상의 조정없이 계속 더 오르면 오를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하락 위험을 더 걱정하게 될 것이며 결국 리스크는 리스크를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주는 인상적이었고 투자자들은 S&P500지수 역시 사상 최고를 경신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수가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며 이후 또다른 모멘텀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 스파 스티플 니컬러스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조정의 촉매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시장 랠리가 지금처럼 더 길어질 경우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가능성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시장심리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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