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등락 거듭..`악재` vs `반발 매수`

김기성 기자I 2007.11.17 01:49:31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1시42분 현재는 상승세다.

기업실적 등 잇따른 악재성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관련주의 동반 상승이 주요 지수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들려온 소식이 대부분 악재성이어서 이같은 오름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타벅스와 페덱스는 소비위축과 고유가 등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랜달 크로즈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했다. 10월 산업생산은 9개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138.74로 전일대비 25.69포인트(0.2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포인트(0.15%) 오른 2622.51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3.36으로 2.21포인트(0.15%) 올랐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49달러 오른 9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페덱스 `하락`..시스코, HP, 원유주 `상승`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SBUX)는 월가 전망치에 부합한 3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내년 예상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7.3% 급락세다.

스타벅스는 전날 장마감 직후 소비위축과 원재료가격 상승 등을 반영, 내년 예상 순이익 증가율을 종전의 20~22%에서 17~21%로 낮췄다.

세계 2위 택배업체인 페덱스(FDX)도 고유가 추세를 반영한 연간 실적 예상치의 하향 조정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4.7% 밀렸다.

페덱스는 회계년도 2분기의 주당순이익을 종전의 1.60~1.75달러에서 1.45~1.55달러로 낮췄고, 연간 주당순이익도 6.70~7.10달러에서 6.40~6.70달러로 수정했다.

페덱스는 "이같은 하향 조정은 고유가로 연료 비용이 8% 증가하고, 선적 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CSCO)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증액했다는 소식에 2% 상승세다. 이로써 시스코의 총 자사주 매입 한도는 620억달러로 늘어났다.

엑슨 모빌 등 원유 관련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동반 오름세다.

엑슨 모빌(XOM)은 1.5% 올랐고, 셰브론(CVX)과 코노코필립스(COP)는 각각 1.7%와 1.0% 상승했다.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Q)는 모간스탠리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중립→매수)에 힘입어 1.8% 올랐다.

◇크로즈너 이사, 금리 인하 중단 시사

랜달 크로즈너 연준 이사가 "현재의 기준 금리는 미국 경제가 내년의 힘든 시기를 충분히 견뎌낼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했다.

크로즈너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예견컨데 현재의 통화정책은 미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연속 두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가 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다는 입장을 가장 확실히 표명한 발언으로 월가는 평가하고 있다.

크로즈너 이사는 "미국의 경제가 하락할 위험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할 위험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10월 FOMC 성명서 내용을 되풀이했다. 이어 "10월 FOMC 이후 발표된 제한된 경제지표와 정보가 이같은 생각을 변화시키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즈너 이사의 발언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차기 회의인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종전의 90%에서 84%로 낮췄다.

◇美 10월 산업생산 0.5%↓..`9개월 최저`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자동차와 가전부문의 부진으로 예상밖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1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 0.1% 증가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82.2%에서 81.7% 떨어졌다.

월가에선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 여파가 소비에 악영향을 미쳐 산업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달러 약세와 견조한 글로벌경제에 힘입은 수출 주문 호조가 내수의 부정적인 요인을 일정부문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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