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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에 냉랭한 시각을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배경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성장주들은 지난해 주요국들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는 50.73%, 카카오는 48.80% 급락하며 시가총액 60조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34.30%)와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 알파벳(-39.14%)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3조515억원, 1조6725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지난해 주가가 수직낙하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매수세로 돌아서며 4거래일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를 733억원어치 사모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피어(동일업종 비교기업) 대비 매출 성장세가 나쁘지 않았지만, 주가 하락의 괴리가 큰 점 때문에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2분기부터 의미있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낙폭 과대 성장주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난 것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성장주인 미디어와 엔터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순차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반면 ‘네카(네이버·카카오)’는 대형 인수합병(M&A), 데이터센터 화재,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 등 개별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유일하게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성장주의 순환매 과정에서 네카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쯤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두 회사 모두 광고 관련 사업이 1분기 비수기를 맞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한 포쉬마크 실적이 1분기에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데,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의미있는 이익 반등 가능성이 낮지만 지난 2년 간 가파르게 높아진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고정비 부담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관건인 만큼 본격적인 바텀업 관점의 펀더멘털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역시 톡비즈 성과가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는 광고 비수기 효과가 오롯이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활성화, 추가 인벤토리 개설, 선물하기 연계 강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오픈채팅 기능도 강화해 2분기부터 톡비즈가 의미있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톡비즈 성장 재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라인업 강화가 상반기 모멘텀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