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복GO를 찾아서]10년 만에 돌아오는 '88라이트'

김민정 기자I 2021.03.21 00:01:15

유통채널은 '편의점'..슈퍼마트·대형마트선 판매 안 해
시대 흐름 맞춰 타르·니코틴 함량 낮춰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추억의 담배 ‘88라이트’가 단종된 지 10년 만에 ‘88리턴즈’로 돌아온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가 ‘88리턴즈’ 생산을 재개한 뒤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담배의 이름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광복을 기념해 1945년 ‘승리’라는 담배가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88 라이트’는 지난 1987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담배로 독특한 맛을 내며 ‘솔’과 함께 1980년대를 풍미했다.

88 라이트가 출시될 당시 몸에 덜 해로운 담배, 타르 함량이 적은 애연가들이 늘어났다. 이에 1980년대 후반부터는 타르 함량이 10mg 이하인 담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흡연자들이 금연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타르는 식물을 불에 태우면 생기는 물질로 담배의 독특한 맛은 타르에서 나온다. 그러나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보통 타르 함량이 낮을수록 순한 담배로 분류된다.

88라이트는 타르 8.5mg, 니코틴 0.9mg으로 현재 판매되는 담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니코틴, 타르 제품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판매됐던 담배들은 타르 함량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88라이트’는 순해졌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명에 ‘라이트’까지 새겼다.

이후 88라이트는 2011년 단종됐는데 이처럼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건 레트로 열풍 때문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88리턴즈 판매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88리턴즈 판매 광고물이 판매대 옆에 붙어 있는 사진도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광고물에는 ‘새롭게’라는 단어 대신 ‘새로웁게’라는 단어가 적혀 있으며, 글씨 폰트도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스타일로 새겨져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88이 나오다니..옛날 생각난다”, “88 다음엔 디스였는데”, “군8에서 군디스로 넘어갈 때쯤 주홍색 츄리닝에서 남색 츄리닝으로 넘어갈 때 쯤 군 생활 했는데..추억 돋네”, “금연 딱 10년 짼 데..생각나네요”, “도라지도 다시 나왔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88라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이번에 출시되는 88라이트(리턴즈)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타르와 니코틴 함량을 크게 낮췄다. 타르를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인 3.0mg, 니코틴은 0.3mg까지 줄였다. 이는 KT&G 제품 중 ‘레종 블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일반 활성화 필터보다 여과력이 높은 슈퍼 활성탄 필터를 써 깔끔함을 강화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가격은 시중의 담배가격(한갑 4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8라이트의 단종 시점 기준 가격은 1900원이었는데, 당시 시중 담배 평균 가격이 25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88라이트는 편의점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통상 제조사가 제품을 출시할 때 슈퍼와 대형마트 등 여러 유통채널에 동시에 제품을 선보이는 데 비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