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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웃고 싶으면 '대학로'...○○○표 3色 코믹극

김미경 기자I 2016.01.03 03:18:56

웃음유발 연극 3편 잇달아 무대
-꽃의 비밀…웃긴 상황속 그녀들의 사정
장진식 엇박자 유머·소박한 웃음 여전
-원파인데이…사람 냄새 민복기 주특기
우리 주변 이야기 능청스럽게 풀어내
-웃음의대학…미타니 코키의 대표 코믹작
아이러니한 웃음·막판 감동 '극의 묘미'

대학로에서 한창 공연중인 코믹극 ‘웃음의 대학’(왼쪽부터)과 ‘원파인데이’, ‘꽃의비밀’의 한 장면(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극단 차이무·수현재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공이 엿보이는 희극 세 편이 나란히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극단 차이무의 신작 ‘원파인데이’와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장진이 13년 만에 대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꽃의 비밀’, 미타니 코키의 ‘웃음의 대학’ 3색 코미디극이 그것이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원파인데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 사람 사는 냄새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꽃의 비밀’은 장진 식 순발력 있는 대사와 엇박자 유머, 소박한 감동을 들려준다.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진솔함과 진정성이 매력적이다. 각기 다른 소재와 개성의 작품이지만 극장을 나설 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진다는 점은 비슷하다.

◇능청스러운 연기 백미…소동극 ‘원파인데이’

배우 11명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을 부른다. 민복기(작·연출) 차이무 대표의 신작인 ‘원파인데이’는 작가 민 대표가 실제로 겪은 단 하루의 사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연극 ‘원파인데이’(사진=극단차이무ⓒ유희정).
어느 날 시골마을에서 키우던 개 한 마리가 동네 사람을 물면서 시작되는 이 소동극은 어디선가 있을법한 보통사람들의 소소한 대화를 축으로 이어진다.

특별한 주제나 극적인 서사 없이 등장인물 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는 민복기 대표의 주특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최덕문 박해준 오용 송재룡 민성욱 이중옥 등 차이무의 코미디 전공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감초 역인 취객 역에는 최덕문과 오용이, 개장수 역할은 송재룡, 경찰 역에는 이중옥이 연기한다.

기회는 단 하루. 오늘(3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한다. 02-747-1010.

◇‘꽃의 비밀’ 그녀들의 사정 속 웃긴 상황극

연극 ‘꽃의비밀’ 4인방인 배우 김연재(왼쪽부터), 한예주, 한수연, 오소연(사진=수현재컴퍼니).
연극 ‘꽃의 비밀’은 오랜만에 여배우가 중심으로 선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감독 장진이 13년 만에 새로 쓴 신작으로 연출까지 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2000), ‘웰컴 투 동막골’(2002) 등 장 감독의 영화와 연극을 오간 인연이 있는 베테랑 여배우가 대거 참여했다. 김연재·추귀정·한예주·조연진·한수연 등이다.

장 감독은 “안전하게 티켓을 팔 수 있는 유명배우를 선택하지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함께 작업해온 실력있는 배우들이다. 캐릭터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를 우선 캐스팅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예주의 재발견은 소득이다.

작품은 네 명의 아줌마가 죽은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이는 유쾌·통쾌한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 폭소를 부르는 분장은 단순한 스토리를 재치 있게 보완해주며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1인2역이 볼거리다. 장진 식 순발력 있는 대사와 엇박자 유머, 소박한 감동도 여전하다. 아내들의 아픈 사연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반전은 여운을 남긴다. 2월 7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02-766-6506.

배우 이시훈
◇믿고 보는 미타니 코키의 ‘웃음의 대학’

일본 코미디 연극의 대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 연극이 2년만에 돌아왔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과 ‘웃음을 사수해야 하는’ 작가의 7일간의 해프닝을 담는다.

미타니 코키의 아이러니한 웃음과 막판 감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100%을 기록했다. 2013년까지 누적 관객수 33만명을 기록한 대표 코미극으로 자리잡았다.

‘검열관’ 역은 배우 서현철과 남성진이 맡는다. ‘작가’ 역은 박성훈과 이시훈이 연기한다. 이시훈은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주목 받으며 대학로 코믹극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1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마당 1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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