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아슬아슬 살얼음판 위 걷는 한국 가계부채

김수연 기자I 2011.06.16 08:15:00

KB금융 경영연구소 "한국은 가계부채 조정 발생 고위험군"

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15일 14시 1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는 요행히 아직 문제가 없지만 언제 깨질지 모를 아슬아슬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KB금융(105560)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국내 가계부채 현황 및 국제비교를 통한 위험수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를 OECD주요국과 규모(GDP 및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및 속도(GDP 및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 두가지 측면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규모로는 OECD 평균수준, 속도로는 평균보다 약간 위쪽에 걸쳐 있었다.

다만 규모 측면에서는 OECD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만 떼어 비교할때 이들보다 25%포인트 가량 많았다.

속도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속도가 평균 이상인 12개 나라 중 5개 나라에서 위기 또는 가계부채 조정이 발생했다는 것. 가계부채조정이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아예 줄었거나, 또는 증가율이 크게 꺾인 것(위기 전 3년간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급감)을 말한다.

연구소 김진성 연구위원에 따르면 어느 국가에서 가계부채 조정이 발생했다면 그 국가는 위기 전이 가능성을 내포한 후보 쯤 된다. 별 탈없을 경우 조정은 조정으로 그치고, 대외경제여건이 악화된다든가 등의 계기만 있으면 위기로 바뀔 수 있는 것.

보고서는 "속도 면에서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약간 위쪽에 있고, 따라서 가계부채조정 발생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했다. 결국 우리나라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위기로 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지금은 거시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큰 문제가 없지만 수출경쟁력이 약해진다거나, 성장률이 감소하거나, 실업률이 증가하거나,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등 경제 기반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 전체의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 역시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가계대출자들이 만기연장이나 대환대출로 원금상환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 집값이 떨어지면 LTV(담보가치 대비 대출비율)를 맞추기 위해 원금 상환압박이 생기고 이를 감당못하는 대출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금리상승추세 역시 가계대출 부실을 늘릴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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