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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맥주’로 흥행을 일으켰던 CU가 지난 8일 후속작으로 ‘말표 맥주’를 선보였다. 말표 맥주의 마스코트는 구두약의 상징인 ‘흑마’로 벌써 ‘옛날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두약의 대명사 ‘말표구두약’을 만들어낸 말표산업은 1955년 창립해 1967년부터 구두약 생산을 시작했다. 벌써 반세기 가까운 48년째 구두약 외길을 걸어온 국내 대표 강소기업이다.
최초의 국산 구두약인 말표 구두약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구두약=말표’라는 공식을 인식시켰다. 말표라는 브랜드는 당시 최고의 구두 재료로 말가죽이 각광을 받은 연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말표는 현재 국내 구두약 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주력 사업 늘려 구두용품, 생활용품, 자동차 관리용품 건물관리용품 등 분야별 제품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말표 구두약을 기억하는 30대부터 60대까지 ‘말표 흑맥주’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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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월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내놓은 밀맥주도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캔을 모두 판매했다.
곰표 밀맥주는 특별한 광고도 없이 대박을 터트렸다. 이 비결은 곰표 밀가루의 브랜드 마스코트 ‘표곰’ 덕분이다. 맥주 캔에 대한제분의 상징인 백곰 표곰을 그려넣었고, 곰표 밀가루 특유의 복고풍 서체와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에 곰표 밀맥주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면서 ‘1030 핵인싸’ 뿐만 아니라 추억을 반기는 장년층 세대 사이에서도 잇템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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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밀맥주가 밀가루 특유의 하얗고 고소한 맛으로 승부를 봤다면 말표 흑맥주는 검고 달콤함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심볼 캐릭터인 프셰발스키 야생말이 보리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식품업계가 변화하지 않으면 눈길을 끌기 어렵다. 개성이 강하고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컬래보 상품은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되지만 말표 흑맥주는 고퀄리티에 개성 있는 맛까지 갖춘 상품으로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으며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마케팅이 곧바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복고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전 연령대에 걸쳐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마케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