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뉴욕증시 하락..금리인상 우려 가중

안근모 기자I 2006.02.04 02:49:55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3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임금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졌다.

유휴 노동인력이 차츰 줄어들고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3월 뿐 아니라 5월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고용시장 활기에도 불구, 미국 경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는 지난달 들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미국경제의 핵심동력인 소비자들의 심리는 예상과 달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의 온라인 소매점 아마존과 생활가전 업체 메이택이 기대이하의 분기 성적표를 발표해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가시지 않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2시48분 현재 다우지수는 0.31% 하락한 1만818.44, 나스닥지수는 0.82% 떨어진 2262.86을 기록중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4센트 오른 배럴당 65.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예상치 24만8000(마켓워치 집계)∼25만명(블룸버그 집계)에 크게 못미쳤다. 12월 수치는 10만8000명에서 14만명으로 상향수정됐다. 11월과 12월 수치는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총 8만1000명 높여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4% 올라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별도로 집계되는 실업률은 4.7%로 하락해 지난 2001년 7월이후 가장 낮았다. 전달 실업률도 4.9%로 하향수정됐다.

공개시장위원회는 그동안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자원활용도가 증가할 가능성과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잠재성이 있다"고 언급, 실업률과 공장 가동률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 지수는 1월중 56.8을 기록해 전달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 59.5(마켓워치 집계)에 크게 못미쳤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지수는 1월중 91.2를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달보다 0.3포인트, 1월중순의 잠정치에 비해서는 2.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93.1로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12월중 공장주문은 1.1% 증가해 예상치 0.9%를 웃돌았다.

실적 악재도 잇따랐다.

아마존이 11% 급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에서 아마존(AMZN)은 4분기 순이익이 1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전 3억467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별비용을 제외한 4분기 실질 주당 순이익은 26센트로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1센트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29억8000만달러에 그쳐 예상치 30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도 21억4000만~22억9000만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22억6000만달러에 못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개인용컴퓨터(PC) 회사인 게이트웨이(GTW)는 133% 떨어졌다. 게이트웨이의 4분기 순이익도 4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1센트 모자랐다. 매출 역시 11억20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는 물론 회사측이 제사한 전망 범위에도 못미쳤다.

생활가전 업체인 메이택(MYG)은 2.1% 하락했다. 메이택의 지난해 4분기 손실은 7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특별요인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61센트로 시장 예상치 1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메이택을 인수할 월풀(WHR)은 전날 실적호재에도 불구하고 0.6%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운항계기 메이커인 다우종목 하니웰(HON)은 2.1%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하니웰의 사업 환경이 2,3년간 순풍을 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