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회 제공이라는 취지에다 리스크(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운용사들이 의기투합해 Co-GP(공동 운용) 형태로 출자 사업에 뛰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다가올 연기금·공제회 출자 사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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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운용사들의 면면을 보면 꾸준히 업력을 쌓은 운용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총 8000억원을 맡기는 국민연금 PEF 운용사로는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선정됐다.
IMM PE는 2018년 이후 국민연금 PEF 운용사 자리를 꿰찼고, 맥쿼리자산운용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국민연금 PEF 운용사에 올랐다. 주목할 부문은 국민연금 출자 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민 한앤컴퍼니의 선정이다. 당초 국내 첫 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그간 경력을 고려하면 선정이 무난하다는 견해가 맞섰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한앤컴퍼니의 첫 도전에 수천억원 규모 출자를 결정했다.
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일반리그에서 SG PE,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한투PE를, 루키리그에서는 제이커브인베-디케이파트너스(공동운용),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공동운용) 등 2곳을 선정했다.
구조조정 분야에서 안정적 커리어를 쌓은 운용사를 뽑은 일반리그와 달리 루키리그에서는 다소 파격적으로 신생 운용사를 선정했다는 평가다. 당초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정해진 루키리그 운용사를 다 채우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루키리그의 경우) 확실히 운용사를 뽑아 출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운용사들이 공동 운용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참여한 것이 출자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은 ‘안정 속 파격을 조금 섞는’ 자금 출자 경향이 하반기 출자 사업에서도 이어지느냐에 쏠린다. 당장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총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모펀드(PEF)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나섰고,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출자를 마무리한 산업은행이 총 3000억원을 투입하는 하반기 정책펀드 출자사업의 시작을 알린 상태다. 이 밖에 교직원공제회, 수출입은행, 노란우산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 출자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사뭇 바뀌면서 기회를 받지 못한 운용사들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나올 출자 사업에 대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