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 8세 이하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 생기고, 냉이나 음모가 나타나기도 하고, 만 9세 이하의 남아에게 고환 발달, 머리 냄새, 짜증 빈번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여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키 성장이 또래보다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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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국내 환아의 수는 연 10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16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예전에는 딸 키우는 부모들 사이의 공공연한 고민거리였는데, 이제는 남녀 가리지 않고, 성장기 아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지 오래다.
성조숙증은 유전, 비만, 환경호르몬, 스마트폰 과몰입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성호르몬이 자극되어 비정상적으로 일찍 왕성하게 분비되며 발생한다. 그간 여아의 성조숙증 비율이 남아에 비해 높았던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조숙증 치료의 핵심은 호르몬 조절이다. 성조숙증 치료라고 하면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호르몬 억제 주사 치료는 성조숙증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치료법으로, 적시에 사용 시 사춘기를 지연하여 키 성장에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성호르몬 억제 주사는 잘 크는 성장 속도를 둔화할 수도 있어, 아이의 호르몬 변화에 맞춰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도 함께해야 한다. 1cm에 수백~수천만 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만큼, 기간도 길고 비용이나 안전성 면에서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주사제 치료는 부모 또는 아이가 스스로 주사해야 하는 자가 투여 방식이라 아이의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한약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조숙증 치료가 가능해졌다.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한의학계는 개선된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왔다. 한약으로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상충하지 않고 도리어 보완하는 관계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조숙증이 급증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도 다양해졌다. 성조숙증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 아이에게 적합한 예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