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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방광살리기] 예측불허 소변과의 전쟁 ‘과민성방광’ 해결책은?

이순용 기자I 2022.05.08 00:03:27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가족 친구 등 나들이 모임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등산이나 나들이시에 장거리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데 화장실이 없다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여성들의 고충은 더 크다.

이런 일을 하루에도 몇 번씩 겪는 분들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자주 마려운데, 막상 시원하게 배출도 하지 못하고 늘 소변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방광 질환, 바로 과민성방광이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과민성방광은 빈뇨, 잔뇨감, 세뇨. 절박뇨, 야간뇨가 주증상이다. 우리가 소변을 볼 때 보통 1회 250~300cc 정도 배출하며, 하루 5~8회 정도면 정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100~150cc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 일반 방광염과는 달리 배뇨통 및 방광의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일으킬만한 염증이나 세균감염,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방광염이 아닌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 증상은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보통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과민성방광은 주로 나이가 있는 중년층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30대도 많다. 소변을 자주 보게 돼 모임이나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불안감, 자신감 저하 등으로 우울증까지 동반하는데, 최근 연구를 보면 과민성방광 환자가 일반인보다 우울증 빈도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과민성방광의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쳐 방광을 자극하고 더 예민하게 만들어 빈뇨 잔뇨감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과민성방광은 환자와 의사 모두 어려운 질환으로 여긴다.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근육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몸 근육은 크게 골격근과 평활근과 심장근육이 있는데 골격근은 뼈에 붙어서 몸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근육이며 우리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약해지면 근육운동을 통해서 강화시킬 수 있다.

반면에 평활근은 내장 근육들을 말하는데 방광근육도 평활근이다. 우리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不隨意筋)으로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근육이기 때문에 방광근육이 약해져서 강화시키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대개의 양방적인 치료약들이 평활근 이완제가 주를 이룬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인데, 반복되는 재발을 막기 어렵고 장기 복용으로 인한 악순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고단한 삶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과민성방광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방광의 기능과 탄력성을 회복시키고 자율 신경을 정상화해 배뇨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일시적으로 요의를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임상에서 방광질환자들을 만나 온 필자의 결론이다.

기본적인 치료원칙은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이 다 좋아져야 방광기능도 개선될 수 있다. 방광질환 치료에 활용하는 전통 한약제재는 축뇨탕이다.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방광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삼 ,황기, 오미자, 복분자, 등 다양하고 안전한 자연 한약재를 사용하여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다. 허약한 신장과 예민해진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유용하다. 이러한 한방 탕약 치료는 결국 빈뇨, 야간뇨, 급박뇨등의 증상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불안증 및 우울증도 해소하여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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