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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라인 재정비…文대통령, 안일환 靑경제수석 발탁

김영환 기자I 2021.03.31 00:00:01

기재부 1·2차관 물갈이하면서 경제라인 새로 꾸려
文대통령 “코로나 불평등 최소화…포용적 회복에 심혈”
홍남기 부총리 교체설 대두…김용범 1차관 등 하마평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의 후속 인사로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발탁했다. 기재부 1·2차관도 물갈이 하면서 경제라인 재정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왼쪽부터),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안일환 신임 경제수석,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안도걸 기재부 2차관,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정무직 인사는 대내·외 엄중한 경제상황과 정부 후반기에 당면한 경제 현안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단행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갑작스러운 교체 이후 청와대와 기재부 등 경제라인의 연쇄 인사에서 비롯됐다. 이호승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임명한 뒤 안일환 기재부 2차관을 경제수석으로 발탁했고 이억원 경제정책비서관을 기재부 1차관으로 보냈다. 발빠르게 경제라인 전열을 정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신속한 인사는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 추세를 더욱 살려 경기 회복의 시간표를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코로나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포용적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안 신임 경제수석은 경남 마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 석사, 가톨릭대 행정학 박사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2회로 기획재정부에서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실장을 두루 역임했다. 기재부에서 예산을 주로 담당해 재정과 예산에 정통한 경제관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 대변인은 “안 신임 수석은 재정·예산, 공공기관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라며 “국가 경제 전반에 대한 정책 기획 및 조정 역량이 뛰어나고, 원활한 소통 능력과 남다른 정책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해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기재부 1·2차관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교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항이기에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물러난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기재부 장관 혹은 금융감독원장 등으로 옮길 수 있다는 하마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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