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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소폭하락..지표 부진속 FOMC 관망

이정훈 기자I 2013.07.30 05:04:31

3대지수 1% 미만씩 하락..S&P지수 1680대로
금융주 약세..삭스-엘란, M&A재료로 동반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6.78포인트, 0.24% 하락한 1만5522.0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6.30포인트, 0.37% 낮은 1685.35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4.02포인트, 0.39% 내려간 3599.14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시장 예상에 못미치며 감소세를 보인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하루 뒤 연준 FOMC가 개회하고 다음달 1일에 ECB와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기 이전에 관망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최대 렌터카 업체인 허츠와 템플턴을 운용하는 프랭클린 등의 실적이 동반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럭셔리 백화점 업체인 삭스와 바이오 테크놀러지업체인 엘란 등 인수합병(M&A) 재료가 나오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와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즈가 50억파운드(77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한 것이 금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호텔과 카지노 사업을 보유한 와인리조트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발 매수로 강보합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하트포드 파이낸셜, 허벌라이프 등이 실적 우려로 동반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제약업체인 페리고가 인수하기로 한 엘란은 4% 가까이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삭스도 캐나다 최대 백화점업체인 허드슨스 베이가 인수를 확정지은 뒤 4.11%나 올랐다. 다만 대형 광고 기획사인 옴니콤은 프랑스의 퍼블리시스와의 합병 소식에도 소폭 하락했다.

또한 세계 최대 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 소식을 알리며 1.17% 올랐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도 4% 이상 강세를 이어가며 기업공개(IPO) 당시 주가인 38달러에 근접한 35달러대까지 올라섰다.

◇ 美잠정주택 판매, 감소세 전환..부동산회복 주춤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시장 기대에도 못미치는 등 주택경기 확장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6월중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4% 감소한 11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0% 감소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또 앞선 5월 지수도 112.3에서 111.3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10.9% 상승했다. 26개월 연속으로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실제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기존주택 판매 집계에 포함된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6월부터는 일부 주택 매매계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울러 주택 재고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같은 판매 둔화세는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加최대 허드슨스베이, 美 백화점 삭스 인수

캐나다 최대 백화점 체인인 허드슨스 베이(Hudson’s Bay)가 미국 럭셔리 백화점인 삭스(Saks)를 29억달러(3조2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날 허드슨스 베이는 성명서를 통해 주당 16달러에 삭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수 가능성이 처음 보도된 지난 5월20일 종가 기준으로 30%, 지난주말 종가 기준으로는 4.5%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수준이다. 지분 인수에 필요한 24억달러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총 인수대금인 29억달러는 부채까지 포함한 규모다.

이로써 허드슨스 베이는 삭스가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인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와 삭스 피프쓰 애비뉴(Saks Fifth Avenue)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북미시장에서만 320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3년간 총 1억캐나다달러(97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인수 발표 이후 삭스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3.7% 상승하며 15.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허드슨스 베이는 토론토 증시에서 0.4% 하락 중이다.

◇ 프랭클린-허츠, 2분기 동반 실적 호조

프랭클린과 템플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프랭클린리소스가 올 3분기(4~6월)중 순이익이 5억5230만달러, 주당 8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5530만달러, 주당 71센트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다. 또한 주당 8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7억8000만달러보다 증가했고 20억7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소폭 상회했다. 프랭클린측은 3분기말 기준으로 운용하는 자산규모가 815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전분기대비로는 1% 줄었다.

또한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허츠글로벌홀딩스의 2분기(4~6월)중 순이익이 1억2140만달러, 주당 2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290만달러, 주당 21센트에 비해 31% 증가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5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35센트를 넘었고 시장 전망치에도 일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고 27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소폭 웃돌았다. 전체 영업비용은 2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났다. 전세계 시장에서 차 렌트 매출액은 23% 늘어났고 자동차 장비 렌트 매출도 15% 증가했다.

◇ EU “中과 와인·폴리실리콘 분쟁도 논의 합의”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최적가격을 설정함으로써 반덤핑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한 유럽연합(EU)이 또다른 분쟁의 불씨인 유럽산 와인과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카렐 데 휴흐트 EU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EU와 중국 와인 생산업체들간에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며 “중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을 통해 해결하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향후 수 개월내에 논의가 여지가 있다”며 “이 뿐 아니라 또다른 무역분쟁의 여지가 있는 유럽산 폴리실리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덤핑 사실을 인정하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대한 보복 개념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수출하는 와인에 대한 덤핑 판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에서 보르도 와인 수입량 1위 국가이며 지난 2011년에는 수입량이 무려 전년대비 110% 급증한 바 있다. 태양광 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역시 최근 중국 정부가 덤핑 판매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제품으로,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바커 케미(Wacker Chemie) 등이 중국에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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