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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S1(대장암 치료제)에 16개 글로벌 제약사 기술수출 협상요청"

류성 기자I 2023.01.30 08:30:26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 인터뷰
"자체 바이오마커로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국내유일 바이오벤처
"개발중 폐암치료제,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임상 계약 체결"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 웰마커바이오 제공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계약 조건상 아직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최근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와 자체 개발중인 WM-A1 (폐암치료제)에 대해 공동으로 병용임상시험을 벌이기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손잡은 다국적 제약사는 공동 병용임상에 소요되는 100억원 상당의 치료제를 무상으로 우리 쪽에 제공키로 했다. 그만큼 병용임상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WM-A1의 전임상 결과를 보고 다국적 제약사가 효능을 확신했기에 이번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면서 “임상에 본격 들어가기 전에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병용임상 계약을 맺기는 이번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로벌 제약사는 자사의 블록버스터 치료제에 웰마커바이오가 개발중인 WM-A1을 병용할 경우 폐암 치료 효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확인하고자 공동 병용임상에 나섰다. 웰마커바이오는 WM-A1에 대해 이미 식약처에 임상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WM-A1 임상1상은 시작된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병용임상은 내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가 동물대상으로 실시한 WM-A1 전임상 결과, 특정 유전자(CMG)가 발현되는 세포주에서는 월등히 높은 면역항암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국내 바이오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첫 단계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까지 자체적으로 바이오 마커를 활용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로 정평이 나 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들은 더러 있지만 모두 임상단계에서부터 바이오마커를 쓴다는 차이점이 있다.

바이오마커는 개발하는 치료제가 어떤 유형의 환자에게 효능이 있는지를 예측하기 위해 활용하는 DNA, 단백질, 유전자, 대사물질 등 생체지표를 뜻한다. 시장조사업체인 파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서 승인(허가)까지 바이오마커 기반 약물의 평균 성공률은 15.9%인데 비해 바이오마커가 없는 약물의 성공률은 7.6%에 그쳤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게 되면 신약 상용화 확률을 2배 이상 높이는 효과를 낼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마커를 신약개발 초기부터 상용화까지 활용할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워 아무나 뛰어들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초기 막대한 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대형병원과 연계해 상시적으로 의학적인 미충적 니즈를 표적발굴할수 있는 시스템과 노하우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진대표는 10여년간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로 겸직하면서 고난이도의 바이오마커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게 웰마커바이오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핀오프해 탄생한 1호 바이오벤처이기도 하다.

“신규 타깃 발굴 시스템 및 약물의 치료반응을 예측할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시스템이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 경쟁력이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세계 제약사들이 찾고 있는 새로운 타깃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기에 현재 치료제가 없는 질병의 치료에 적합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진대표는 실제 이 기술을 활용해 불과 3년만에 신약후보물질 WM-S1(대장암 치료제)을 발굴하고 임상1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미 WM-S1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글로벌제약사들도 상당수다. 그는 “WM-S1의 임상 중간결과 시점에 라이선스 아웃 협상을 벌이자고 이미 요청해온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금까지 모두 16개사에 달한다”면서 “ 최근에는 임상 중간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먼저 기술도입 관련해 협상을 하자고 연락해온 해외 제약사가 있어 논의를 진행하고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다국적 제약사와 병용임상을 하기로 계약을 맺은 WM-A1에 대해서도 현재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 다수 해외 제약사들과 라이선스 아웃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바이오마커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 회사는 바이오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기업공개(IPO)도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를 NH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를 신청, 외부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코스닥 기술특례신청을 할 작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투자유치를 위해 시리즈C까지 완료, 모두 68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주요 참여기관으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NH투자증권, 산업은행 등이 있다.

글로벌 바이오마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은 2020년 553.5억 달러에서 2030년 2074.6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1%에 달한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개발에 성공한 대표적인 신약으로는 글로벌 1위 블록버스터인 면역항암치료제 ‘키트루다’가 손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 밴티지는 키투르다의 올해 매출액은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규모인 238억 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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