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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7%성장 '압타머' 시장…압타머사이언스 전략은

이광수 기자I 2022.05.03 08:20:38

마켓앤마켓 "압타머 시장 2026년까지 17.1%씩 성장"
2003년 압타머 1호 치료제 ''마쿠젠'' FDA 승인
국내에선 압타머사이언스·압타바이오 등이 기술력 인정
압타머사이언스 "하반기부터 진단키트 매출 반영 될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많은 바이오의약품이 항체(Antibody)를 이용해 개발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항체가 갖는 ‘표적특이성’ 덕분이다. 표적특이성이 있다면 항체를 대체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압타머(Aptamer)를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실제로 개발된 약도 있다.

압타머는 항체처럼 표적특이성을 지니면서도, 항체의 단점을 보완해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는 압타머사이언스(291650) 압타바이오(293780), 비상장사에는 바이오이즈 등이 압타머 기술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까지 매년 연평균 17.1%씩 성장

27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압타머 시장 규모가 1억5100만달러(약 1907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26년까지 약 3억4200만달러(약 43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17.1%씩 성장한다는 얘기다.

래리 골드(Larry Gold) 미국 콜로라도 대학 박사팀이 1990년 연구에서 압타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2004년 바슈롬(Bausch-Lomb)은 최초로 RNA 압타머를 기반 황반변성 치료제 ‘마쿠젠’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까지 받았다. 기술이 소개되고 나서 통상 30~40년이 걸리는 신약 등장이 압타머는 15년 안팎에 나왔으니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다.

압타머는 항체와 비교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압타머는 특정 표적에 결합하는 작은 분자인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나 펩타이드 등으로 구성됐다. 항체에 비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면서도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어 여러 바이오테크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크기는 항체보다 작은데다 생산 비용이 낮아 시장성 측면에서 항체를 앞선다. 항체는 동물 모델이나 재조합 DNA 기술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데, 압타머는 보다 저렴한 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합성 할 수 있어서다.

마켓앤마켓은 보고서에서 “항체는 소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데 특정 제한이 있지만 압타머는 소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데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제나 진단키트 개발에 압타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압타머사이언스, 올해 하반기 폐암 조기 진단키트 매출 반영 기대

2005년 1호 신약이 나온 이후 ‘2호’가 아직 등장하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워낙 1호가 이례적으로 빨리 개발되기도 했지만, 노바티스 등이 압타머 기술을 이용해 임상에 나섰지만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한몫한다.

압타머의 원천 기술 특허는 2010년부터 만료가 되기 시작해 2016년에서야 모두 만료됐다. 그 이후 압타머에 대한 연구 건수가 급증했다. 원천기술 특허가 만료돼 개발 모멘텀이 확보가 된지 아직 얼마되지 않은 것이다. 압타머의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것도 아직 연구용 임상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소말로직과 암타머 그룹, 베이스 페어 테크놀로지 등 해외 압타머 기술 개발 바이오 업체도 최근에도 꾸준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시장은 압타머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극적이진 않아도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압타머 발굴 플랫폼 (자료=압타머사이언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아시아 유일 압타머 발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는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011년 설립된 바이오테크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TfR(트랜스페린 수용체)에 결합하는 압타머를 발굴해 BBB셔틀 압타머와 표적 특이성에 기반해 화학항암제 ‘젬스타빈’을 압타머와 결합한 약물 접합 항암제 ‘AST-201’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압타머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하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 아쉬운 지점이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에 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는 “식약처 승인까지 받았지만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지연돼왔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신의료 기술 유예제도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압타바이오는 약물 발굴 플랫폼 압타머의 특정 부위에 항암제를 연결하는 ‘Apta-DC ’(압타머-약물융합체)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플랫폼 기술로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해 난치성 항암제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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