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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공개사과한다…성폭행 의혹까지 '논란 증폭'

장병호 기자I 2018.02.18 00:41:44

논란 4일 만에 직접 사과 의사 밝혀
성폭행 주장 글 등장…비난 봇물
한국극작가협회 회원 제명 발표

연극연출가 이윤택(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연극연출가 이윤택(66)이 공개사과한다. 그러나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 증언이 나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이번 성추행 관련 사태에 대해 직접 공개 사과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지 4일 만에 직접 사과할 뜻을 밝힌 것이다.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14일 새벽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도화선이 됐다. 김수희 대표는 10여년 전 이윤택 연출이 자신의 여관방으로 불러 성기 주변 안마를 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윤택 연출은 14일 과거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15일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연희단거리패·30스튜디오·밀양연극촌의 예술감독직에서도 모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윤택 연출에 대한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윤택 연출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했기 때문이다. 김수희 대표의 폭로 이후 이윤택 연출로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도 쏟아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17일에는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도 나왔다. 김보리(가명)씨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올려 이윤택 연출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사법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극 단체도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논란에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정관에 따라 제명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저희 집행부는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연극정신이 훼손되는 만행이 자행되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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