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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과학 프로젝트는?

이승현 기자I 2014.01.09 00:33:38

한국형발사체·중이온가속기 등 국책사업 핵심기술·설비 구축단계 돌입
기가코리아·슈퍼컴퓨터 5호기 등 차세대 프로젝트도 추진
ITU전권회의·세계수학자대회 등 세계적 행사도 열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새해에는 ‘2020년 달탐사 계획’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준공’ 등 국책 과학 프로젝트들에 더 어려운 과제가 주어진다. 오랜 계획과 구상단계를 마치고 프로젝트 성패의 열쇠인 핵심기술 개발 및 설비구축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기가코리아’(Giga Korea) 사업과 ‘무장헬기 연계 민수헬기’ 사업, ‘슈퍼컴퓨퍼 5호기 도입’ 등 차세대 과학 프로젝트에도 시동을 건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전세계 수학자들의 최대 축제인 ‘2014 세계수학자대회’ 등 굵직한 과학·ICT 행사들도 열린다.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사업계획 등을 바탕으로 올해 주요 과학 프로젝트와 행사들을 소개한다.

◇한국형발사체 ‘추진엔진’·중이온가속기 ‘기본모델’ 개발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우주센터에 상반기 중 발사체에 탑재될 75t급 액체엔진에 대한 시험설비를 구축, 하반기부터 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터보펌프와 연소기, 가스발생기 등에 대한 성능시험을 한다. 지난해 확정된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 및 달탐사 계획안에 대한 이행이다. 발사체 추진기관인 75t급 엔진의 성공적 개발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다. 박균제 항우원 발사체 개발사업단 운영팀장은 “발사체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본격적 시험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발사체(KSLV-2) 형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민간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본체를 개발한 다목적 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는 하반기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지난해에는 나로과학위성과 아리랑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 3기가 발사됐다.

2019년까지 대전 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지구에 들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라온)의 핵심장치인 ‘초전도 가속관’도 상반기 중 시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중이온가속기 준공은 100m짜리 초전도 가속관 여러 개를 붙여서 만드는 형식으로, 이번에 ‘기본모델’을 만드는 셈이다.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수소·헬륨보다 무거운 원소의 이온)을 광속에 가깝게 가속해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연구시설이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라온) 조감도.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 종합


◇차세대 ICT·과학 프로젝트 =
기가코리아는 언제 어디서나 ‘기가급’의 모바일 네트워크(N)와 대용량 콘텐츠 처리 플랫폼(P), 홀로그램 구현 단말기(D), 실감형 콘텐츠(C) 실현을 목표로 한 미래형 ICT 사업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무대로 기가코리아 첫 시연에 도전한다.

지난해 중형 공격헬기 ‘수리온’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소형 무장헬기(LAH)와 민수헬기(LCH) 개발에도 나선다. 개발주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는 최근 사업 추진본부도 신설했다.

우리 기술로 구축한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치’(아틀라스·ATLAS)가 원자력발전소 안전 향상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활용된다. 또한 ‘저농축 우라늄-몰리브덴 합금(U-Mo) 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 신기술’을 이용해 만든 핵연료 분말 100㎏이 1월 중 미국에 수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이 기술은 단위 면적당 우라늄 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고성능 연구로의 연료를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전환해 전세계 핵비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현재 보유한 슈퍼컴퓨터 4호기 보다 100배 이상의 처리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도 본격 추진된다.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서버. 뉴시스 제공
◇ITU전권회의·세계수학자대회 =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 ICT 분야 장관 및 기업들이 모이든 전세계 최대 규모의 ICT 행사이다. ICT와 타 산업간 융합,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거버넌스, 사이버보안 등의 의제로 상정돼 논의될 예정이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국제 ICT 표준에 대한 최종결정 권한을 가진 표준화총국장(ITU-T)에도 진출할 목표를 세웠다.

△2010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ITU 전권회의.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국제수학연맹 주최로 8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전세계 기초과학학술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최근 4년간의 중요한 수학적 업적들을 평가하고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도 수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수학자와 기초과학연구자 모두 5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2014 나노코리아’와 ‘2014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 등의 과학행사도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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