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0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
전방위 예술가인 그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새집)`의 아이디어를 낸 중국 대표급 예술가다. 천카이거(陳凱歌), 장이머우(張藝謀) 같은 세계적 영화감독이 그와 베이징영화대학 동문이다. 부친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던 시인 아이칭(艾靑)이다.
아이는 보호관찰을 받던 작년 11월에도 4명의 여성과 함께 `일호팔내도(一虎八奶圖·한 마리 호랑이와 여덟 젖꼭지)`라는 제목의 나체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려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당국이 그를 외설 혐의로 조사한다는 소식이 돌자 네티즌들이 따라 벗었다. 순식간에 `정부는 들어라.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100여건의 누드사진이 올라왔다. 이 중에는 주요 부위를 그의 사진으로 가린 90여명의 단체 누드도 있었다.
당시 그는 정부에 "누드는 단지 예술일뿐이지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해 `당신들은 (이만큼) 투명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묻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부가 작년 그의 디자인회사에 세금탈루에 대한 추징금과 벌금으로 1500만위안(약 26억원)을 부과했을 때도 네티즌들은 870만위안의 성금을 모아 그에게 건넸다.
작년 영국 미술월간지 아트리뷰는 아이를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인는 인사` 중 1위로 선정했다. 같은 해 미국 타임지는 그를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렸다.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광주 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을 맡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그에게 영향을 받아 중국과 공산당을 풍자하는 작품을 내놓는 청년 예술가들은 베이징 `798예술구`, 상하이 모간산(莫干山)로 등 관광지로 유명한 현대예술 중심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미국에서 그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웨이웨이는 미안해 하지 않는다(AiWeiwei Never Sorry)`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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